"월급·신발도 못 받았다"…국회에 호소한 데이원 선수·팬들

안경남 기자 2023. 6.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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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선수와 팬, 국회 기자회견장서 성명문 발표
[고양=뉴시스] 조수정 기자 =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 점퍼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 89-61로 패,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고양 캐롯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04.19.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이종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선수들과 팬들이 국회에 섰다.

데이원 주장 김강선을 비롯해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은 팬들과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구단 임금 체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고양시를 지역구로 한 홍정민, 한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축구단 인수가 점수 미달로 거절될 정도로 가입비조차 제때에 낼 수 없던 데이원 스포츠라는 부실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해준 KBL 이사회의 회의록과 기준, 평가항목, 증거들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2022~2023시즌을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치렀다.

하지만 시즌 도중인 3월 말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종료됐고, 시즌이 끝난 후 고양 데이원으로 구단명이 바뀌었다.

데이원은 2022~2023시즌 개막 전 가입비를 뒤늦게 내고, 선수단 급여가 계속 밀리는 등 시즌 내내 재정난에 시달렸다.

데이원은 재정난 속에서도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아직도 선수단 급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 달라"며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 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기간 내에 계약되지 못한 선수가 발생하면 현 계약 조건 그대로 타 팀에 드래프트 해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기 바란다"며 "10개 구단에 유지되던 샐러리캡 등은 현 상황에서 적용되지 않도록 예외 적용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KBL의 적극적인 대처를 거듭 촉구했다.

"각 구단이 모두 모여 이사회를 거쳐 승인한 데이원"이라며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와 선수를 위한 제도와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선수협회가 없었지만,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는 주장 김강선은 "월급을 4~5개월 못 받아 신발도 사서 신었고, 밥도 알아서 해결했다"며 "구단에서 제공해 주는 집세도 밀렸다. 결혼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돈이 없어서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계속 돈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단장과 감독들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구단과 대화 창구가 끊겼냐는 질의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고양시의 농구 팬 대표는 데이원 스포츠 인수를 승인한 회의록 공개 촉구에 "KBL에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은 게 없다고 들었다"며 "국회를 통해 질의 드린 건 두세 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KBL은 선수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꼭 해결해 줘야 한다"며 "고양에서 계속 행복한 농구를 보고 싶지만, 연고지를 이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방법을 찾아 선수들이 즐겁게 농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철저히 따져야 할 사항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며 "그냥 넘기면 다른 스포츠도 문제가 된다. 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병훈 의원은 "문체위 등 상임위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임금 체불 등을 전체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KBL 회원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15일까지 데이원이 채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16일 총회에서 제명될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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