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압승···신진서, 구쯔하오 꺾고 란커배 우승에 1승 남겨
기대 이상의 압승이었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이 란커배 초대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가뿐하게 뗐다.
신진서는 14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1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164수 만에 불계승으로 꺾었다. 신진서는 남은 2번의 대국 중 한 번만 더 이기면 란커배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다.
상대인 구쯔하오는 중국 랭킹 3위의 강자다. 신진서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중국 기사만 4명을 꺾었는데, 구쯔하오는 반대로 한국 기사 4명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결승 대결은 한중간 자존심 싸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기원은 음식 등 주변 환경이 낯선 현지 적응을 위해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과 신진서와 절친인 신민준 9단을 함께 보내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이른 시점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구쯔하오가 다소 무리한 싸움을 걸어오자 이를 차분하게 응징했다. 이후에도 구쯔하오의 반격을 쉽게 제압하며 차이를 더 벌린 신진서는 마지막으로 흑 대마를 잡아내면서 구쯔하오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올해 60승(5패) 고지에 올랐다. 승률은 무려 92.31%로 사상 초유의 연간 90% 승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9연승을 질주하다 지난달 12일 GS칼텍스배 16강전에서 백홍석 9단에 덜미를 잡혀 연승이 끊긴 뒤 2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 올해 세계대회 전적도 7전 전승이 됐다.
반면 2017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구쯔하오는 올해 메이저 세계대회 6연승이 중단됐다. 신진서와의 상대전적도 4승7패로 더 벌어졌다. 특히 올해만 3번을 만나 모두 패했다.
결승 2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배 2회, 삼성화재배와 춘란배 각 1회 등 총 4번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한 신진서는 2국마저 승리하면 통산 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서게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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