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공감 폭발 시집살이, 이젠 못 봐!” 카카오TV-엔터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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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낸 지 3년여 만에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과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킬러 콘텐츠'로 OTT 업계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용자 수 급감으로 고전하자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TV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으나, 기존에 제작했던 콘텐츠들은 이미 다른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있어 해당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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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카카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낸 지 3년여 만에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과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킬러 콘텐츠’로 OTT 업계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용자 수 급감으로 고전하자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말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한다. 그동안 양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왔지만 이번에 갈라서기로 합의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TV에 공급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선보인 유명 오리지널 콘텐츠가 카카오TV에서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카카오TV는 오는 30일 73개 오리지널 콘텐츠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겪는 시집살이를 현실적으로 그려 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지널 웹드라마 ‘며느라기’를 비롯해 ‘가짜사나이2’· ‘안소희’· ‘개미는 오늘도 뚠뚠’· ‘멜론 씹어먹기’ 등을 볼 수 없게 됐다. 앞서 카카오TV는 지난 4월 21에 콘텐츠의 VOD 신규 판매를 중단했고, 28일에 오리지널 콘텐츠 13개의 공급을 종료했다.
업계에선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중단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20년 9월 출범한 카카오TV는 OTT 시장의 후발주자로 30분 정도 길이의 ‘미드폼(mid-form)’ 형식의 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웠다. 1년간 53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누적 조회 수 11억회를 돌파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갈수록 OTT 시장이 포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TV만의 차별점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매한 길이의 미드폼 콘텐츠가 1분 이내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크게 밀린 데다, 며느라기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흥행 작품이 내놓지 못해서다. 실제로 카카오TV 출범 직후인 2020년 12월 60만3601명을 기록했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13만8162명으로 77.1% 급감했다.
그 사이 공동의 목표를 세웠던 카카오TV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셈법도 달라졌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선 카카오TV에만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실제로 2021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tvN·SBS 등 경쟁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탓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카카오TV와 독자 노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 PIF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유치한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TV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으나, 기존에 제작했던 콘텐츠들은 이미 다른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있어 해당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TV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했지만,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공개한 첫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가 대표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로 전반적인 콘텐츠 전략에 변화가 있었다”며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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