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푸틴, 러 재벌 팔 비틀기 4.5조원 걷어 재정난 해소 나서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6.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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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여파 횡재세 고육책
"우크라군 반격 실패" 주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차 다급해지는 모습이다. 자국 기업에 '횡재세'를 걷어야 할 만큼 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서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 직접 나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모두 실패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정부가 이날 '올리가르히'를 대상으로 횡재세를 걷는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올리가르히는 러시아의 재벌 대기업이다. 초안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연간 순이익이 10억루블(약 152억원) 이상인 기업은 초과 순익의 최대 10%를 일회성 세금으로 내야 한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총 3000억루블(약 4조5000억원)을 확충하게 된다.

전쟁 장기화로 재정 상황이 나빠지자 기업의 팔을 비트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당초 수 주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봤지만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로 석유, 금 등 수출도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올해 상반기 3조4100억루블(약 51조7000억원)의 재정 적자를 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성과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국 매체 전쟁 담당기자 및 군사 블로거·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국가가 제공한 무기의 25~30%를 손실했다"며 "전체 병력 손실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10배"라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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