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종한 클로저스RT "해보면 아는 예고된 참사"

“출시 2일 만에 구글 평점 1.8을 찍었다고?” 전문가 혹평도 이어져

"원작사가 만든 게임 맞아?"

나딕게임즈 신작 모바일 게임 '클로저스RT: 뉴 오더' 출시 당시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던졌던 의문이다.

14일 클로저스RT: 뉴 오더가 출시 일주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해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선주 나딕게임즈 대표는 "서비스 종료 결정까지 많은 고민과 논의를 진행했으나 정상적인 게임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게이머들은 클로저스RT: 뉴 오더 서비스 종료 원인을 낮은 게임 수준으로 추정 중이다. 보통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아무리 만족도가 낮은 게임이라도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지켜보거나 개선 작업으로 반전을 꾀한다. 그런데 클로저스RT: 뉴 오더는 갑작스레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사실 클로저스RT: 뉴 오더는 출시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6월 1일 출시를 예고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6월 7일로 연기됐다. 그마저도 구글 플레이에만 출시하고 애플 앱스토어는 검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버 오픈 시간도 지키기 못해 예정보다 3시간이나 늦었다. 서버 오픈 직후에는 오류로 인해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했다. 

게임 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가장 민감한 유료 아이템 관련 오류가 발생했다. 상점에서 11만9000원 짜리 유료 아이템을 살 때 12만 원이 결제됐다. 이 오류는 정식 출시 이틀이나 지나서야 수정됐다. 

삐걱거린 출발은 구글플레이 평점에 그대로 드러났다.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출시 직후 1.8점을 기록했다. 1점대 평점은 흔히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게임사의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들이 불만을 느껴 평점 시위를 하지 않는 이상 보통 3점 이상을 기록한다. 출시작에 1.8점이 매겨지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 클로저스RT: 뉴 오더 리뷰 [출처: 고뇨 유튜브]

인플루언서 반응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게임 유튜버 '고뇨'는 "정말 성의 없는 게임이다. 클로저스 후속작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던 팬들에게 제대로 엿을 먹였다. 모델링은 2023년 게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어떤 게임이든 되도록 장점을 찾아서 어필했다.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정말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종말맨' 소감도 비슷했다. 그는 "잠깐 게임을 즐겼는데 그만 알아보자. 굳이 길게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대충  어떤 게임인지 알 것이다. 여성 캐릭터 팬티만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뭔가 사연이 많을 것 같은데 나딕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으로 무엇을 만든 걸까"라며 한탄했다.

'김마요'는 "닉네임 설정 UI부터 완전 구식이다. 정말 놀라운 게임이다. 왜 평점이 1점대인지 알 수 있다"며 즉시 삭제했다. 다른 모바일 게임 인플루언서들의 반응을 봐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팬들 입장에선 클로저스RT: 뉴 오더 개발사가 클로저스 원작사인 나딕게임즈라서 더 분노했다. 보통 퍼블리셔의 운영 미숙으로 게임이 비판을 받을 때가 많다. 팬들은 "IP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없는지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딕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공지로 "클로저스RT: 뉴 오더는 아쉽게도 이렇게 종료하게 됐지만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 세계관과 캐릭터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다. 서비스 종료라는 뼈아픈 경험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고 더 멋진 이야기, 더 좋은 게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교훈으로 삼겠다. 클로저스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고 발전시켜 확실한 매력을 가진,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