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앞둔 삼성전자 기성노조·MZ노조 충돌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6.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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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교섭단서 신생노조 제외
위원장은 법 위반 형사고소
MZ노조 "독자 교섭 나설 것"

삼성전자가 노조와 단체교섭을 앞둔 가운데 노노 간 갈등이 폭발했다. 기성 노조가 기존 노조에 대한 반감으로 만들어진 일명 'MZ노조'를 공동교섭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최근 2023년도 단체교섭 및 임급협상을 위한 공동교섭단에 DX노조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삼노 측은 또 이송이 DX노조 위원장을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했다고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4개 노조를 대표해 협상에 임해 왔다. 전삼노 가입자는 1만명 수준으로, 삼성 노조 중 가장 숫자가 많다. DX노조는 지난 1월 출범한 삼성전자의 다섯 번째 노조다. 이 위원장과 조합원 상당수는 전삼노에서 활동하다 새 노조를 설립했다. 설립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력을 불리고 있다. 가입자는 현재 6000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DX노조는 전삼노의 상급 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대한 피로감을 주된 설립 취지로 해 만들어졌다. 전삼노가 파업뿐 아니라 국제적인 삼성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회사 측을 압박하자 이에 반감을 느낀 젊은 직원 상당수가 DX노조를 택했다.

전삼노 측은 DX노조 집행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상황이다. 내부 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이 전삼노 시절 무단으로 조합원 아이디를 도용하는 등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조합원의 명예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DX노조가 공동교섭단에 함께하기 위해서는 현 집행부를 모두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X노조는 교섭단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사측에 교섭요구서를 제출했다. DX노조 측은 "DX노조 지도부는 전삼노 노조 간부에게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하자 일방적으로 퇴출당했다"고 반박했다.

[오찬종 기자]

[반론보도] <단체교섭 앞둔 삼성전자 기성노조·MZ노조 충돌>, <[단독] 젊은 애들은 빠져라?…노노 갈등 심각해지는 삼성전자 노조> 등 관련 본보는 지난 6월, 공동교섭단을 대표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DX노조를 일방적으로 공동섭단에서 제외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전삼노 측은 “본 조합이 DX노조를 공동교섭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 아닌 DX노조가 개별교섭의사를 5월 12일에 회사 측에 전달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전삼노는 “2021년부터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과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단체교섭 및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투쟁을 함께해왔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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