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로미터' 건설기계 … 한미일 대표株 다 올랐다
최근 한달새 15% 넘게 상승
美 인프라 호황·제조업 복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커져
두산밥캣·캐터필러·고마쓰 등 한·미·일 3개국의 건설기계주가 최근 한 달 새 1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는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은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바뀌고 있는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한·미·일 모두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호황, 공급망 재편과 제조업 복원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 16%로 세계 1위 건설장비 생산기업인 미국의 캐터필러 주가는 13일(현지시간) 245.44달러에 마감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6.2% 올랐다. 캐터필러는 작년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에 힘입어 하락장에서도 1년 동안 16% 오르면서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 초에는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5월 중순부터 다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캐터필러의 주가 반등 배경으로는 미국의 강한 고용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낮춘 점이 꼽힌다. 이 밖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미국 내 제조업 투자와 공장 건설에 따른 견고한 중장비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인프라 투자법 등으로 인해 비주거용 수요가 강하고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캐터필러의 영업이익이 전년(79억달러)에 비해 4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증가율(8%)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4일 세계 2위인 일본 고마쓰 주가도 지난 한 달간 16.2% 상승한 3834엔에 거래를 마쳤다. 고마쓰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올해 들어 36.3% 상승했다.
국내 1위인 두산밥캣도 1개월 동안 21.1%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업체 가운데 두산밥캣은 시장 점유율 2.9%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두산밥캣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꼽힌다. 올해 1분기 두산밥캣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에 달한다.
최근 두산밥캣은 건설, 농업·조경용 소형 장비 및 산업차량 분야를 아우르는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상승한 2조4051억원, 영업이익은 90.2% 상승한 36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4%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의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를 위한 산업 설비 투자 증가 등이 이러한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세계 3위인 중국 XCMG는 지난 한 달간 6.2% 오르는 등 상승폭이 높지 않았다. 영국 건설장비 전문지 KHL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건설장비 시장은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 점유율은 하락했다.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21년 22%에서 작년 27%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25%에서 18%로 감소하면서 일본(22%)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 건설장비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로, 2021년 4.9%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건설장비 시장 성장을 북미가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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