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려면 1000만원 내라"…인구소멸지역 원주민 텃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남 고흥군에 귀촌하려던 남성이 마을로부터 고액의 발전기금을 요구받았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14일 KBS는 경기 남양주에 사는 귀촌 희망자 70대 권모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농촌 텃세에 대해 보도했다.
권씨는 최근 고흥에 귀촌하기 위해 농어촌마을 10여 곳을 돌아다니다가 일부 이장들에게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마을에 들어오려면 발전기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권씨에게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다. 권씨는 "터무니없다. 이게 국세도 아니고 지방세도 아니고 주민세도 아니고 뭐냐. 들어가면서 세금 내고 들어가야 하냐"며 언짢아했다.

이에 대해 이장들은 마을회관 관리비, 이웃돕기 성금 등 공통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귀농·귀촌인들에게 관행적으로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흥군 측은 원주민들의 이런 텃세에 골머리가 아프다는 입장이다. 고흥군은 인구소멸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곳인데 인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런 관행이 인구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흥군 관계자는 "마을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마을 이장 교육 등을 통해 주지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시골텃세'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국회의원은 지난 3월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귀농어업인·귀촌인의 정착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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