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조선 '훨훨'..하반기 경제 변수는 결국 '반도체'

김준석 2023. 6.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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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1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전경련 제공
[파이낸셜뉴스]"반도체 업계에 있어 지난 1·4분기는 최악이었다. 2·4분기는 1·4분기보단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나이키형 회복(완만한 속도의 경제 반등)'을 보일 것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반등을 이끌 주인공은 역시나 반도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배터리, 조선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분야의 반등 여부가 올 하반기 경제상황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차전지·자동차·조선 '맑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비교적 견조한 민간 소비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실장의 예상대로라면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0.7%)을 제외하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등에 따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1~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것"이라면서 "자국기업 제품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달하는 등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분야 발표를 맡은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면서 "한국·미국·인도 시장에서의 양사 판매 점유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브랜드의 합산 글로벌 점유율이 2020년 초 70% 수준에서 현재 55%까지 내려왔다"면서 "시진핑 집권 2기의 목표가 중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였다면, 3기의 목표는 전기차의 해외보급인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전기차 시장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주 풍년을 맞은 조선업도 하반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조선업은 신조선가주 상승,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반도체 하반기 감소폭 둔화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는 감소폭(-12.8%)이 상반기(-35.1%) 보다는 다소 완화되나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산업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선진국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연간 글로벌 철강수요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와 튀르키예 및 우크라이나의 지진·전쟁 복구 수요에 힘입어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또 한국의 철강수요도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 가시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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