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찌그러진 수소차, 현대차는 놓지 않는다…"미래 봐야"

박주평 기자 2023. 6.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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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수소생태계를 전폭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수소차 시장이 정체되어 있지만, 탄소중립 이행은 물론 수소차만의 강점이 분명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로 현대차의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상당수 완성차 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포기·중단하거나 전기차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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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판매 역성장 등 시장 안좋아도…정의선 회장 "수소사회 대전환" 고수
장거리 주행 효율성 월등, 배터리 없이 자체 생태계도 장점…"앞선 경쟁력 유지해야"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왼쪽 여덟 번째부터)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17개 기업이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로 이날 총회에서는 수소 산업을 통한 탄소 중립 달성에 뜻을 모았다. 2023.6.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수소생태계를 전폭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수소차 시장이 정체되어 있지만, 탄소중립 이행은 물론 수소차만의 강점이 분명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로 현대차의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달성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여러 기업과 수소사업에 공동투자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연 6500기 수소연료전지 생산 △올해 북미 수소트랙터 공개 및 2025년 넥쏘 후속차 생산 △음식물 쓰레기로 청정수소 생산·공급하는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 △수소물류체계 구축 등 진행 중인 수소차 사업 내용과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과 비교할 때 그 규모가 턱없이 작은 수소차 시장을 고려할 때 미래를 내다본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만2786대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그보다 약 350배 많은 802만대를 기록했다.

성장세도 대조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판매량은 46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아직은 크게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수소차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이 기간 2405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1.5%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4월 372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보다 40.1% 성장했다. 이에 상당수 완성차 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포기·중단하거나 전기차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투자하는 주요 배경은 수소차의 강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연료 무게가 낮고 주행거리가 길며 충전 시간도 짧아 장거리 주행을 하는 상용차에 적용되면 활용성과 효율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달 북미 시장에 특화된 대형 수소전기 트럭을 공개했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부품 중 비중이 절대적인 배터리를 배터리 업체로부터 조달해야 하지만, 수소차의 경우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총회 모두발언에서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친환경적인 자원순환구조를 추진하고 대량의 청정 수소 생산이 가능한 그린수소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그 연료가 되는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일 수 있지만 전기차도 몇 년 전에는 이렇게 크지 않았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를 계속 해야 하고, 현재 앞서 있는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인데, 여러 부문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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