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부른 투자카페 운영자 강씨 “주가조작 아냐... 행동주의 하려 했다”

오귀환 기자 2023. 6.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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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상장사 5곳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지목된 투자 카페 운영자 강모(52)씨가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 조작이 아닌 주주행동주의 차원의 지분 확보였다"고 밝혔다.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씨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주행동주의 차원에서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가가 올라간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들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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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모으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은 필연적…주가 조작 아냐”

14일 상장사 5곳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지목된 투자 카페 운영자 강모(52)씨가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 조작이 아닌 주주행동주의 차원의 지분 확보였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씨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주행동주의 차원에서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가가 올라간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들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씨는 지난 2012년부터 카페를 운영하며 5개 종목(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에 대한 분석글을 공유해 왔다. 강씨는 “가치투자를 위해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10여년간 매수해왔다”며 “해당 기업들은 대주주 승계 문제가 있어 기업가치를 훼손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주가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3년간 182%가량 올랐다. 함께 급락한 동일금속(169%), 만호제강(250%), 대항방직(170%),방림(227%)도 같은 기간 수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씨는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증권사에서 대출을 연장해 주지 않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출을 연장받지 못한 일부 주주들이 매도에 나섰고 줄줄이 투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주주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내가 ‘큰 손’임을 알고 내게 영업을 했다”며 “저리에 대출을 해주겠다고 해 주변인들에게도 추천했지만, 돌연 대출을 연장해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주가 하락은 내가 수술로 인해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주변인들에게 많이 추천하는데 오늘은 그 역할을 하지 못했고, 나도 매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카페에 투자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고액 자산가나 자산운용사들에게도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 한 것이냐는 질문에 강씨는 “소액 주주 지분을 모았으니,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집하는 차원이었다”며 “경영권을 가져가 세상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당시 투자를 제안받은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 아이디어에 동의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과거에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투자를 거절했다”며 “그 이후로는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과거 주가조작으로 징역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을 냈다. 강씨는 “검찰과 일부 대주주가 누명을 씌운 것”이라며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하지만 당시 내 계좌는 ‘깡통’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과거 주가조작을 벌여 2021년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강씨가 시세조종을 통해 200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봤다.

한편 금감원은 강씨 투자 종목 중 일부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로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무더기 하한가 및 불공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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