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트리밍 '누누티비' 폐쇄 두달만에 유사 사이트 또 '우후죽순'

국내 OTT 업계 “신속한 접속 차단과 수사 필요”

▲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시즌2’ 메인 화면 [누누티비 시즌2 캡처]

불법 스트리밍의 온상이였던 '누누티비'가 지난 4월 차단됐지만 두 달여만에 유사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OTT 업계에 따르면 기존 ‘누누티비’와 유사한 ‘누누티비 시즌2’, ‘티비위키’ 등에서 여전히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불법 콘텐츠 대응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누누티비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URL(인터넷주소) 차단에 나섰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 그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매일 URL 차단에 나서자 지난 4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새롭게 등장한 누누티비 시즌2는 누누티비와 마찬가지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구미호뎐1938’, ‘닥터 차정숙’, ‘사냥개들’ 같은 최신 드라마들을 불법으로 무료 스트리밍하고 있다.

누누티비 시즌2 운영진은 “에티오피아에 설립된 무료 OTT 서비스이고,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누누티비’와 ‘누누티비 시즌2’에서 시청기록, 찜한 영상 등이 연동되는 것을 근거로 “관련 없는 사이트”라는 누누티비 시즌2측의 공지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달 초 서비스를 시작한 ‘티비위키’도 비슷한 불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비위키’는 영화 ‘존윅4’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을 무료로 스트리밍하고 있다.

‘티비위키’의 경우에도 ‘누누티비’와 인터페이스가 비슷해 같은 운영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이처럼 누누티비 시즌2와 티비위키의 사례에서 보듯 유사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언제든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접속차단과 함께 지속적인 수사와 검거가 있어야 불법 행위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