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러 전술핵 받기 시작…히로시마 때보다 3배 더 강력"(종합)

루카셴코 대통령, 러시아 국영TV 채널 로시야1과 인터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6.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벨라루스가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받기 시작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TV 채널 로시야1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미사일과 (핵)폭탄을 갖고 있다"면서 "이 폭탄들은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3배 더 강력하다”고 밝혔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외부로 이 같은 전술핵무기를 배치시킨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는 대통령은 벨라루스엔 소련 시대에 남겨진 수많은 핵 저장 시설이 있으며, 그 중 5~6개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특별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러시아군이 자국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루카셴코는 이번 핵 배치가 억제책으로 작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3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핵무기 사용에 대해 거듭 경고해온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우방 국가로 꼽히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며칠 내에 벨라루스 영토에 (핵무기가) 물리적으로 배치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장거리 미사일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벨라루스는)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별개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준비됐다"며 "우리는 수일 안에 우리가 요구한 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술핵 무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단 한 명의 외국 군인도 다시는 벨라루스 영토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해야 하는 것은 신이 허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에 대한 침략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것과 내용에서 불일치하는 점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에 전술 핵 무기 배치가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통제권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러시아와 전격 합의한 바 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