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푸조 408, '사자의 탈'을 쓴 민첩한 고양이의 질주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6. 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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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느낌의 디자인과 달리
경쾌한 움직임 선사해 인상적

'겉모습은 젊고 잘생긴 사자지만, 주행 성능은 민첩하고 부드러운 고양이 같다.'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푸조'가 최근 한국에 선보인 '뉴 푸조 408'를 타보고 든 소감이다.

신차를 살 때 시장 거래량과 중고차 가격 하락 속도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 자체에 집중했을 때 푸조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등극한다.

푸조 408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먼저 디자인이다. 푸조 408은 마치 조각한 듯한 차체 디자인을 갖고 있다.

조각의 지향점은 사자의 낮은 자세를 형상화한 '펠린(Feline) 룩'이다. 헤드라이트, 데이타임 러닝 램프, 테일 램프 등이 사자의 모습을 떠올리게끔 설계됐다. 전면부 그릴도 사자 머리 형상의 최신 엠블럼과 조화를 이룬다. 여기엔 주행 보조 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색상은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옵세션 블루'와 '티타늄 그레이'가 컬러 옵션에 추가됐다. 대표 색상인 옵세션 블루는 각도·채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 보이는 특성을 지녔다.

다음은 주행 능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에 가산점을 준다면, 푸조 408은 추가 점수를 얻기 힘들다. 푸조 408의 '제로백'은 약 10초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대 도심 속 일상에서 제로백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될까. 제로백이 5초 안팎이라 한들 수시로 켜지는 신호등 빨간불 앞에서 무엇을 과시할 수 있을까.

푸조 408의 선택은 수월한 핸들링이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엔진 무게에 맞게 차량 앞뒤 균형을 맞춤으로써 푸조 특유의 낮은 포지션에 있는 작은 운전대로도 서울의 좁은 골목을 손쉽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엔진이 별로인가. 푸조 408에 장착된 건 2015년부터 4년 연속 '유럽 올해의 엔진'에 선정된 1.2 퓨어테크 모델이다. 131마력에 23.5㎏·m 토크 힘을 발휘한다. 3기통에서 느껴질지 모를 파워의 아쉬움을 터보차저로 보완했다. 그러다 보니 도심 외곽이나 경사로에서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없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6ℓ며, 뒷좌석을 접으면 1611ℓ까지 확장된다. 2790㎜ 축간거리를 통해 보다 편안하고 넓은 2열 좌석도 확보했다. 4개 USB 포트가 앞뒤에 2개씩 있다. 국내 출시 푸조 모델로는 처음 3D 계기판을 적용했으나, 이는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알뤼르와 GT 두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알뤼르가 4290만원, GT가 4690만원이다. 여기에 27만4890원(정상가 기준)을 추가하면 스테인리스 스틸 도어실·LED 독서등·머리받이 거치형 행거·알루미늄 페달 등이 포함된 '인테리어 스타일 패키지'를 누릴 수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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