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왕~ 질주하는 성난 황소의 포효 전기차라고 빠지면 섭하죠
고속주행 특화SUV 우루스S
제로백 3.5초 폭발력 돋보여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STO
트랙과 하나 된 듯 질주 가능
전기차 예고한 람보르기니
매력적 배기음 구현은 숙제
앞으로 5년 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람보르기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포효하는 내연기관의 배기음을 뛰어넘는 특유의 소리를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우루스 S,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우라칸 STO 등 람보르기니 3개 모델을 연달아 시승한 뒤 한동안 그 굉음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최근 미디어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서킷 시승은 8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람보르기니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람보르기니가 주관하는 단일 차종 레이스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의 네 번째 라운드는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첫 시승 차는 우루스 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차체가 땅에 붙어 있다. 우라칸과 나란히 서 있어도 차체가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루스는 고속주행에 특화한 SUV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시동과 동시에 울려퍼지는 굉음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이 왜 '성난 황소'인지 직관적으로 깨닫게 한다. 핸들링은 다소 묵직하지만 힘이 부칠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 시승 차는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땅에 붙어 다니는 차량인 만큼 운전석에서 내다보이는 시야가 낮다. 차량 후면부를 덮고 있는 리어 스포일러 때문에 룸미러를 봐도 후방은 작은 틈 사이로만 보인다. '강풍'이라는 이름 뜻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차다웠다.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거침없이 속도를 냈다. 최고 속력은 시속 325㎞가 넘는다는데 이 차를 운전하는 이들 중 최고속력을 확인해본 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궁금해졌다.
마지막 시승 차는 우라칸 STO. 완벽한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이 차는 군더더기가 없다. 차량 내부 문 손잡이마저 일반적인 레버 대신 끈이 자리 잡았다. 운전석은 전투기 조종석을 떠올리게 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엉덩이가 땅에 붙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운전대는 경건한 마음을 담아 두 손으로 잡아야 한다. 우라칸 STO는 운전자가 차량과 트랙이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안전고깔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는 '짐카나'에서 이 차는 진가를 발휘했다. 가속·조향·제동을 모두 급하게 조작해도 오차 없이 움직였다.
람보르기니는 피드백이라는 표현 대신 '피드포워드'라는 용어를 쓴다. 피드포워드는 차량이 운전자 의도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역동적인 주행을 하면서도 차량이 운전자 의도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혹시 나에게 재능이 있나'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선보인 최초의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해 2028년엔 100%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진 대신 모터가 탑재되는 전기차에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특징적인 소리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가 람보르기니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과제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운드다. 파워트레인 사운드와 모터 사운드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기통 엔진 사운드를 복제하거나 재생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지금은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며 어떤 차가 순수 전기차로서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모델별 최저 판매 가격은 우루스 S 2억9000만원,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3억2890만원, 우라칸 STO 4억3500만원 등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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