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자동차 기자, 벤츠로 서킷 달려봤습니다
벤츠가 만든 고성능 전기차
멀미약 생각난 내연차와 달리
부드럽고 묵직한 승차감 일품
고속 코너링 구간도 안 흔들려
초보 운전을 갓 뗀 자동차 기자가 된 지 보름 만에 첫 시승차로 메르세데스-벤츠를 타봤다. 무려 일반 도로가 아니라 액셀에서 발을 떼면 안 될 것만 같은 전용 레이싱 서킷에서다. 인생 첫 벤츠에 무려 고성능 브랜드 AMG 라인, 그리고 전기차라니…이날 비로소 사람들이 왜 '벤츠 벤츠' 하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이하 EQE AMG)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이하 EQS AMG)를 시승했다. 두 차량은 벤츠가 선보인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일반 도로가 아닌 '스피드웨이 트랙'이라는 실제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주행한 건 최고 성능을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이곳은 4.3㎞ 길이 트랙과 16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인 벤츠 AMG GT를 잠시 시승했다. 이 차는 급선회하는 여러 곡선에서도 민첩하게 방향을 바꿨다. 제동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직선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차가 총알처럼 앞으로 '발사'되는 느낌. 스펙을 들어보니 4.0ℓ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476마력에 달한다. 제로백(정지상태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이 3.2초인 고성능 차다. 처음 느껴 본 스포츠카의 거칠고 강렬한 느낌에 시승 뒤 멀미약을 몰래 챙겨 먹었다.
다음으로 시승한 차량은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EQS AMG'. 벤츠 AMG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우렁차게 울어대는 AMG GT 시동과 달리 EQS AMG는 전기차답게 시동 소리가 미동 없이 고요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었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고 나서야 '역시 AMG구나' 싶었다. EQS AMG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 가속 페달을 밟아도 엔진 소리가 없어서 가속을 쉽게 느끼지 못했다.
EQS AMG는 편안한 주행감을 보여주면서도 스포츠카 같은 다이내믹한 느낌까지 줬다. 전기차 특유의 멀미를 유발하는 '울컥거림'도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다.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가 묵직하고 좀체 흔들림이 없었다. 감속 페달을 밟을 때 어색한 느낌도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 몰아보니 페달과 제동 성능이 더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탑승해본 건 EQE AMG. 지난 4월 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다. 제로백이 3.5초로 벤츠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가속 페달을 살짝 건드리자마자 곧바로 반응해서 놀라웠다.
신참 자동차 기자로서 첫 시승차로 너무 고급스러운 차를 경험해본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EQE AMG와 EQS AMG 시승 경험은 인상적이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한번 경험하면 일반석을 타기 싫어지는 것처럼.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AMG EQS 2억1300만원, AMG EQE는 1억4380만원이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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