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주춤···미 연준 15개월 만에 금리인상 멈출까

이윤정 기자 2023. 6. 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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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3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 증권거래소 화면에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 미 경제매체들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됨에 따라 연준이 숨고르기 할 여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부터 이틀간 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있다.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새벽 3시)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30분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연준 결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해 연 5.0%~5.25%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월가 대형은행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동기대비 4.0%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지난 4월(0.4%)보다 상승률이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연간 CPI 상승률이 4.0% 내외로 떨어질 경우,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향후 물가 추이를 관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첫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26만1000건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6월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금 더 지켜본 뒤 7월에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들도 “연준이 금리인상의 지연효과와 지역은행의 파산에 따른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할 시간을 원하는 것 같다”며 6월 금리동결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린지 피에그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은 자신들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씨티그룹과 워싱턴의 경제정책분석기업 LH마이어 등도 금리인상이 더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최종적으로 얼마나 상향조정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 3월 전망에서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5.1%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보다 1~2%포인트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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