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항공기 핸드셋 설명서 없어…디지털 취약 고령자 배려를

2023. 6.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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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국을 가는 항공기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핸드셋(리모컨)' 설명서가 없었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저 핸드셋을 어려움 없이 다룰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사가 고객(특히 고령자)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었다면 핸드셋 설명서는 진작에 만들어 두었어야 했다.

젊은이는 이런 설명서가 없어도 대부분 핸드셋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고령자는 설명서가 있어도 사용이 쉽지만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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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국을 가는 항공기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핸드셋(리모컨)’ 설명서가 없었다. 게다가 핸드셋의 글자나 부호가 하도 작아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았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저 핸드셋을 어려움 없이 다룰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사가 고객(특히 고령자)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었다면 핸드셋 설명서는 진작에 만들어 두었어야 했다. 이를테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기, 승무원 호출하기, 개인 전등 켜기, 화면 밝기와 음향(볼륨) 조절하기, 운항 정보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 말이다. 젊은이는 이런 설명서가 없어도 대부분 핸드셋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고령자는 설명서가 있어도 사용이 쉽지만은 않다고 본다. 어디 그뿐인가? 언제부턴가 항공기 탑승권을 모바일이나 웹, 또는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받는다. 또한,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할 때 필요한 질병관리청의 검역 정보 사전 입력시스템인 ‘큐 코드(Q-CODE)’ 등록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한 고령자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면 고령자도 배우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는 고령자가 외국을 오갈 때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각종 대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 우선 핸드셋 사용 설명서부터 곧바로 제작하여 기내에 비치해 두기를 촉구한다.

배연일·전 포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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