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가 막은 고교생 헌혈?… 3년새 46% 급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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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고교생 헌혈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19세 헌혈 실적이 3년 새 46%나 줄었는데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헌혈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헌혈자의 날'인 1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16~19세 헌혈 실적은 46만2186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80만321건 대비 45.6%(33만8135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16~19세 헌혈 실적 감소폭이 40%대에 이르는 것 대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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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고교생 헌혈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19세 헌혈 실적이 3년 새 46%나 줄었는데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헌혈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교육부가 대학입시 때 개인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헌혈 유인이 줄어 고교생 헌혈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저출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헌혈자의 날'인 1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16~19세 헌혈 실적은 46만2186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80만321건 대비 45.6%(33만8135건) 감소했다. 16~19세의 헌혈 실적이 전체 현혈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2019년 28.7%에서 2020년 19.5%, 2021년 20.9%, 지난해 17.4%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20대의 헌혈 실적 추이와 비교하면 16~19세의 헌혈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0~29세의 헌혈 실적은 97만120건으로 2019년 대비 4.7%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대의 헌혈 실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19세와 달리 2019년 36.5%에서 지난해 36.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체 헌혈 실적이 2019년 279만1092건에서 2020년 261만1401건, 2021년 260만4437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각종 방역 지침 완화로 전체 헌혈 건수가 264만9007건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20~29세의 헌혈 건수도 이와 비슷한 추세다. 2019년 101만7604건에서 2020년 94만5115건, 2021년 91만806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97만120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16~19세의 경우 지난해 헌혈 실적이 전년 대비 15.1% 줄었다.
저출산으로 16~19세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인구 감소 대비 헌혈 실적 감소폭이 더 크다. 통계청의 연령별 추계인구에 따르면 15~19세 인구는 2019년 268만5976명에서 2022년 227만8815명으로 15.2%(40만716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16~19세 헌혈 실적 감소폭이 40%대에 이르는 것 대비 작다.
현장에서는 교육부가 변경한 2024년 대학 입시 때 봉사활동 실적 인정 기준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교육부는 2019년 말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봉사활동 시간, 자기소개서 등 정규 교육 과정 외 활동을 대입 생활기록부에 반영할 수 없도록 했다.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학교 봉사활동 실적은 인정하나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인정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헌혈한 경우 봉사활동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는 현 고교생 3학년부터 적용된다. 헌혈 유인책이 줄어들면서 고교생이 헌혈이 감소한 것이란 해석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대입 제도에서 봉사활동 기준이 변경되면서 헌혈에 참여하는 고교생이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헌혈을 접할 수 있는 '헌혈버스' 방문이 감소한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학교에 방문한 헌혈버스를 통해 헌혈에 입문하게 되고 헌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게 되는데 이런 기회가 줄면서 고교생 헌혈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 헌혈의집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도 고교생의 헌혈이 크게 감소한 상태인데 이들이 헌혈할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헌혈버스의 학교 방문을 늘리거나 제도를 변경하는 등을 통해 학생들이 헌혈을 통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 등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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