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다음달부터 ‘대구시 군위군’으로…대구광역시, 9개 구·군으로 재편
경북 군위군이 다음달부터 대구광역시로 편입된다. 9개 구·군으로 재편되는 대구시는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넓은 지역이 된다.
대구시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구시 군위군’ 시대를 맞이한다고 14일 밝혔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2020년 7월 대구·경북신공항 공동 후보지 유치 조건 중 하나였다. 당시 군위군이 입지 선정에 반발하면서 공항 건설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자 경북도와 대구시가 군위군에 대구 편입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해 받아들여졌다.
대구시 면적은 현재 885㎢에서 군위군 614㎢가 더해져 1499㎢로 커진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2.5배다. 인천(1066㎢)이나 울산(1062㎢), 부산(770㎢) 등에 비해서도 큰 규모다.
전체 행정구역은 군위군 1읍·7면이 더해져 7구·2군·7읍·10면·133동 체제로 개편된다. 인구도 군위군 2만3219명이 더해져 238만251명이 ‘대구시민’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편입 이후 군위지역은 대구 강북소방서 출장소가 담당해 각종 재난현장을 지휘 및 감독한다. 군위경찰서의 대구경찰청 편입은 내년 1월 이뤄진다.
대구시는 고등학교의 경우 군위군을 1학군으로 편입해 내년부터 군위지역 중학생들이 대구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위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및 교육혜택 확대 차원에서다.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교육비 부담 경감 정책도 진행된다. 내년부터 군위지역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중·고교생도 도서 등 학습물품 구입, 온·오프라인 학원수강 등에 활용이 가능한 1인당 연간 20만원 교육바우처 카드를 지원받게 된다. 대구시는 다음달부터 대구시민안전보험에 군위군민을 추가로 가입 조치한다.
대구시는 기존 군위군이 추진 중인 복지사업이 축소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참전명예수당 등 보훈수당은 대구시 및 군위군 조례를 개정해 대상자의 기존 수당 지원액 보전을 추진한다. 5·18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수당 등 군위군에서 지급하지 않는 수당은 대구시 기준을 적용해 추가 지급한다.
화장지원금 지급, 공영장례서비스 지원, 태아기형아 검사비 지원 등 대구시가 시행 중인 복지사업의 혜택도 군위군민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와 군위를 잇는 시내버스(급행) 2개 노선이 신설된다. 대구시·군위군은 마을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농어촌버스가 다니는 12개 코스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운송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군위군민이 연간 약 18만회 이용하는 농어촌버스는 올해까지만 운행된다. 택시요금 체계는 대구시를 기준으로 통합 적용되며 군위군으로 이동 시 할증요금은 붙지 않는다.
이밖에 대구시는 군위군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대구시관광협회와 함께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월 8회 대구시티투어 군위군 테마코스를 운영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및 군위군은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행정·정치·경제·교육 등 전반적인 사회 기반 시스템 관련 80개 과제(38개 중점과제)를 선정해 조정 작업을 벌여왔다. 도시·교통계획, 학군 조정, 농업·상수도 등 주요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자치법규를 정비했다.
현재 국·공유재산 및 물품인수, 세입·세출예산 조정, 전산시스템 정비 등의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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