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정말 中 가나? 친강과 통화…"소통 유지"vs"내정간섭 그만"

블링컨 18일 방중설 앞두고 이뤄진 통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렌윅 미술관에서 열린 미국-인도 기업 위원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13 /AFPBBNews=뉴스1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14일(미국시간으로는 13일) 전화통화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미중 외교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양국 외교수장이 만남을 앞두고 연락을 취한 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은 오는 18일로 예상되는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친강 부장과 통화했다. 친 부장은 전화로 "연초부터 미·중 관계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며 "누구의 책임인지는 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상호존중, 평화공존, 공동협력의 원칙하에 미중관계를 바라보고 관리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현지언론은 친 장관이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관철했고, 미국에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도 보도했다.

블링컨도 자신의 트위터로 "오늘 밤 중국 친강 외교부장과 통화했다"며 "전 세계 문제뿐만 아니라 양국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해 어떻게 상호 노력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매슈 밀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이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갈등을 피하고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이 "미국은 잠재적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우려되는 점도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외신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일 베이징에 도착할 전망이나 아직 정부 공식 발표는 없다. 성사되면 이는 2018년 10월 전임자 마이크 폼페이오 이후 미국 국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이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가 불거지며 출국 당일 취소됐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