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메이플 6차 전직 방정식 풀어낸 원기형

최은상 기자 2023. 6. 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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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평균 스펙, 상위 콘텐츠 접근성 개선 및 각종 편의성 증대
-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

'메이플 복귀'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에서 6차 전직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트렌드 키워드다. 메이플스토리의 '전직'은 게임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의 최대 이슈다. 더욱이 7년 만에 출시된 만큼 게임을 즐기지 않은 유저들도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관심과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복귀'라는 것은 과거 메이플을 즐겼지만 현재는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오래하다 보니 게임이 질렸을 수도 있고, 소위 '꼬접(아니꼬와서 접는다)'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래봤자 메이플이었다"라는 말은 하이퍼버닝으로 다시 복귀한 유저들이 접을 때 남겼던 소감이다. 250레벨까지 1+2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과도한 경험치 요구량, 신규 및 복귀 유저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볼세, '매일, 꾸준히'라는 직장인에게 가장 어려운 자세를 요구하는 일일 퀘스트 등이 이유다. 

지난 겨울 쇼케이스에서 김창섭 기획실장이 언급한 바 있지만 많은 이들이 220~230레벨 구간에서 '폐사'했다. 하이퍼버닝 출시 직후 메이플스토리의 점유율은 검은마법사 업데이트 이후 역대급 반등을 보였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현재 복귀를 고민하는 유저 다수가 하이퍼버닝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메이플 복귀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것은 단순히 6차 전직이 나왔기 때문은 아니다. 6차 전직과 함께 그동안 유저들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던 여러 문제가 함께 해결됐기에 가능했다.

뉴에이지 쇼케이스는 7년 만에 꺼내든 6차 전직이 전부가 아니다. 비장의 카드를 더욱 빛나게 해준 다양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많은 유저들이 6차 전직에 표했던 우려를 베테랑 수학자가 고차방정식을 풀듯 해결했다. 

 

■ 누구나 6차 전직 가능케 한 파격적 레벨 압축 

- 6차 전직 필요 레벨인 260까지 경험치 요구량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200부터 260레벨까지의 경험치 요구량을 무려 '절반'으로 줄였다. 전체 유저 중 260레벨 달성자가 3.23%밖에 되지 않는 현 상황을 쇄신하기 위함이다. 6차 전직이 소수만을 위한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지난해 겨울 SAVIOR 업데이트 일환으로 경험치 요구량이 220~224레벨까지 19%, 225~235레벨까지는 8%가 감소했다. 당시 커뮤니티 여론은 '파격적인 감소량'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는 메이플을 꾸준히 즐겨온 '고인물'의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패치 후 약 2개월 뒤 비전토크에서 김 실장은 "경험치 완화 패치에도 230~240레벨 전후로 성장 경험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이후부터 더 큰 폭으로 낮아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트 유저들이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높았던 것이다.

김 실장은 "아케인리버 구간을 전부 즐길 수 있는 260레벨까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한 주기가 제공되어야 했다"고 반성하며 더욱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경험치 요구량 50% 감소'라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 6차 전직 접근성을 위해 레벨 압축은 반드시 필요했다 

지난 패치를 기준으로 200부터 260레벨까지 재획 당 풀도핑, 최대 마릿수를 먹는다는 가정 하에 약 433시간, 216.5번의 재획비를 마셔야 한다. 매일 꾸준히 1재획씩 하는 직장인이 무려 216일이 걸린다는 얘기다. 

숫자로 보면 확실히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뉴에이지 패치가 적용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약 108일 정도로 줄어든다. "이 정도면 할만 하겠는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감한 건 확실하다.

6차 전직을 했다고 전부가 아니다. 전직을 했으면 유저가 재미를 느껴야 한다. 경험치가 260부터 265레벨 구간은 40%, 265부터 270레벨까지는 20% 감소된다. 이후 구간은 기존 대비 16% 줄어든다. 260을 달성한 기존 유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스트리머 명예훈장은 "정말 빨리 오를 것 같다. 확실히 의미있는 패치다"라며 "265부터 270레벨까지 20% 감소되는 것도 꽤 체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캐릭터 레벨 만큼 중요한 심볼 레벨업

- 아케인/어센틱 심볼의 지급량이 증가한다 

빠른 레벨업만큼 중요한 것이 심볼이다. 사냥, 보스 등 거의 모든 메이플스토리 콘텐츠와 연관이 있다. 제아무리 빠른 레벨업이 보장된다고 한들 심볼이 뒷받쳐 주지 않는다면 결국 발목잡히기 마련이다.

지난 20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심볼세가 대폭 완화됐다. 아케인 심볼 평균 40%, 어센틱 심볼 약 20~25% 감소했다.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 심볼 레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이제는 수급량 증가만이 남아있다. 캐릭터 레벨과 심볼 레벨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레벨업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기존 수급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특정 콘텐츠가 요구하는 심볼 레벨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국 성장 속도가 더뎌진다. 

뉴에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아케인리버 지역은 매일 20개, 그란디스 지역은 세르니움 20개, 이후 지역은 10개씩 획득할 길이 열린다. 기존에는 아케인리버의 '모라스', '에스페라' 기준 하루 8개밖에 얻을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꽤 후한 변경이다. 

- 기존 5개에서 20개까지 증가한 세르니움 지역 어센틱 심볼 

어센틱 심볼도 마찬가지다. 특히 6차 전직 레벨인 260레벨 대 구간, 즉 세르니움과 아크르스 수급량을 기존 5개에서 대폭 늘리며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경험치 요구량이 감소한 270레벨까지 캐릭터 레벨과 심볼 레벨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일 퀘스트로 받는 심볼 외에도 지난 아케인 리버 지역에 이어 어센틱 심볼까지 모든 지역에서 드롭되도록 변경됐다. 기본적인 심볼 레벨업 속도를 높히면서 자금의 여유가 있는 유저에게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15만 유튜버 진격캐넌은 "확실히 잘된 패치다. 무엇보다 그란디스 일일 퀘스트가 지역 몬스터 아무거나 잡아도 되도록 변경된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라며 "처치수도 1000마리에서 500마리로 감소한 것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 조합키, V매트릭스 개편 등 각종 편의성 증대

- 버튼 하나로 스킬 여러개를 사용할 수 있는 조합키 기능 

6차 전직 우려사항 중 하나가 키세팅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사용하는 스킬과 키가 굉장히 많다. 지난 밸런스 패치를 통해 일부 스킬을 패시브화했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다. 기본 스킬에 스왑용 스킬, 시드링 키까지 배치하다보면 너무 복잡해진다. 

이전 스킬을 간소화하는 작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개발진은 비교적 쉬운 길을 선택했으니 바로 '조합키' 기능이다. 조합키란 노트북 Fn과 같은 유사한 기능으로 특정키를 누른 상태에서 번호를 누르면 설정한 스킬이 나가는 방식이다.

가령, 조합키를 ALT에 배치, '용사의 의지' 스킬을 조합 1번에 배정했다고 가정하면 ALT+1번 키를 누르면 용사의 의지가 발동한다. 조합키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키세팅을 확실히 간소화시킬 수 있다.

- 조합키 키세팅 예시 (이미지 출처 : 진격캐넌 유튜브) 

다만, 본 서버 적용 전에 조합키 방식은 해결할 과제가 있다. 조합키를 사용하는 동안 이동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사냥부터 보스까지 가만히 스킬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움직인다.

항상 움직이면서 스킬을 사용하는 데 익숙한 메이플 유저가 조합키를 누른 상태에선 설정한 번호만 인식이 되니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격캐넌은 "당장은 불편하긴 한데, 몇 가지 수정만 한다면 적응해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그외에도 5차 전직 V매트릭스 코어칸과 슬롯 포인트가 260레벨 도달 시 최대치까지 해금되도록 변경됐다. 6차 전직의 접근성을 높히고,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함이다. 300레벨 기준의 슬롯 강화 포인트가 지급되기 떄문에 해당 패치를 통해 소소한 스펙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과제 남은 6차 전직, 소통으로 보완한다

- 쇼케이스 이후 다양한 인플루언서와의 합방을 통해 소통하는 강 디렉터

강 디렉터는 뉴에이지 쇼케이스 이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바로 '소통'이다. 그동안 유튜브 콘텐츠인 '라이브 토크'를 통해 유저들과 만난 적은 많다. 하지만 세글자, 춘자, 뚝이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와의 합방을 통해 소통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라이브 토크에서는 '하고 싶은 질문만 골라서 답한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 합방을 통해 인플루언서와 유저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섰다. '뉴에이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훌륭한 쇼케이스였지만 완벽하진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보완'이다.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부족한 요소가 크게 느껴질 수 있고, 때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270레벨 이후 경험치 요구량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가 발표됐다 

지난 11일 춘자와의 합방에서 "270레벨 이후 레벨 육성이 힘든데, 개선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강 디렉터는 나름의 개발진의 의도를 전달함과 동시에 "추가로 고민해 보겠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후 13일 270레벨 이후 필요 경험치를 16% 감소한다는 추가 패치가 적용됐다.

비록, 요구량 하향에 따른 기존 경험치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 역시 소통을 통해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차 테스트 월드에서는 6차 스킬에 대한 밸런스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 역시 유저와의 대화를 통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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