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용 미끄럼틀이 ‘펑’, 승무원 머리 쳤다…美여객기서 벌어진 일
운행 도중 기체 문제로 인근 공항에 착륙한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내부에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미끄럼틀)가 부풀어 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 CNN 등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7시 뉴욕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여객기 B767-300편에서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당초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고 있었으나, 온도 계기(計器) 오류 문제로 유타주(州)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착륙한 상태였다. 168명의 승객들은 기체를 정비하는 동안 잠시 공항에서 대기했다. 그런데 승객들이 다시 여객기에 탑승한 직후 슬라이드가 팽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승무원 한 명이 다쳤으며,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무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목격한 승객들은 매체에 “슬라이드가 항공기 내부에서 폭발했다”, “에어백처럼 부풀어올라 승무원의 머리를 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들은 보조 항공기로 옮겨 타야만 했다. 이들은 그날 저녁 LA 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항공사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보상 차원으로 7500 마일리지를 제공했다.
델타항공 측은 “지상에서 여객기 슬라이드가 고장으로 부풀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이 지연되어 죄송하다”며 “고객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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