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수입중단’에…일본 “규제 않게 압력”

최서은 기자 2023. 6.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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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자 일본 정부가 홍콩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확보돼 있다”며 “홍콩과 마카오 당국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마카오가 추가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도록 압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두 번째로 큰 농수산물 수출 시장인 홍콩은 지난 11일 일본산 수산물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홍콩 민영방송 TVB에 출연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일본 수산물에 대한 추가 검역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

체 장관은 검역 절차가 강화되면 일본 수산물에 대한 통관 절차가 최대 2주까지 소요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신선식품의 상태는 수입에 부적합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8일 친중 매체 대공보 기고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쓰노 장관은 이날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관해서는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안전 확보와 풍평 피해(소문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처리수 해양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 등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달 초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로시 사무국장이 내달 초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 관련 IAEA 최종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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