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된 남탕 놀이터 된 여탕… 침체한 목욕탕 활성화 프로젝트 ‘몰래탕’[현장속으로]
김화영 기자 2023. 6. 14. 14: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늘 오늘처럼 활기가 도는 동네목욕탕을 만들 겁니다."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탕 3층 남탕.
안 소장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목욕탕 산업의 쇠락을 고민하는 일본이 시행 중인 프로젝트에 힌트를 얻어 몰래탕부터 기획했다"며 "일본은 목욕탕에서 주민 참여 요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유휴공간을 만화카페로 조성하는 등 이미 다양한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늘 오늘처럼 활기가 도는 동네목욕탕을 만들 겁니다.”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탕 3층 남탕. 목욕탕이 쉬는 날인 이날 남탕에는 20대 여성을 비롯한 10여 명이 목욕 가운을 걸치거나 수건을 머리에 두른 뒤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매끈목욕연구소’의 안지현 소장은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목욕탕이 쉬는 날 이처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거듭났다”며 활짝 웃었다.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탕 3층 남탕. 목욕탕이 쉬는 날인 이날 남탕에는 20대 여성을 비롯한 10여 명이 목욕 가운을 걸치거나 수건을 머리에 두른 뒤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매끈목욕연구소’의 안지현 소장은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목욕탕이 쉬는 날 이처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거듭났다”며 활짝 웃었다.

1986년 문을 연 봉래탕은 여느 동네목욕탕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이용객이 줄었다. 집에서 샤워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최신시설을 갖춘 대형 사우나로 향하는 이가 많아진 까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한몫했다.
70대 이상 노인이 주로 찾던 봉래탕에 젊은층이 북적이며 생기가 돈 것은 매끈목욕연구소가 기획한 ‘몰래탕’ 프로젝트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기휴무일에 목욕탕을 이색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뒤 주인 몰래 다양한 손님을 받겠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폐업한 목욕탕을 카페 등의 공간으로 꾸민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욕탕 바닥 곳곳에 물기가 마르지 않은 영업장에 이색 체험 공간이 꾸며졌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빼낸 온탕은 노란색 플라스틱 공이 가득 찬 볼풀장으로 바뀌었고, 냉탕은 농구공을 굴려 10개의 샴푸통을 쓰러트리는 볼링장으로 만들어졌다. 탈의실에서는 캐릭터 때수건 등 매끈목욕연구소가 제작한 30종의 굿즈가 판매됐다. 목욕탕 곳곳에는 인증사진을 찍는 청년과 어린 자녀에게 등밀이 기계 사용 시범을 보이는 아버지 등 방문객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70대 이상 노인이 주로 찾던 봉래탕에 젊은층이 북적이며 생기가 돈 것은 매끈목욕연구소가 기획한 ‘몰래탕’ 프로젝트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기휴무일에 목욕탕을 이색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뒤 주인 몰래 다양한 손님을 받겠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폐업한 목욕탕을 카페 등의 공간으로 꾸민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욕탕 바닥 곳곳에 물기가 마르지 않은 영업장에 이색 체험 공간이 꾸며졌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빼낸 온탕은 노란색 플라스틱 공이 가득 찬 볼풀장으로 바뀌었고, 냉탕은 농구공을 굴려 10개의 샴푸통을 쓰러트리는 볼링장으로 만들어졌다. 탈의실에서는 캐릭터 때수건 등 매끈목욕연구소가 제작한 30종의 굿즈가 판매됐다. 목욕탕 곳곳에는 인증사진을 찍는 청년과 어린 자녀에게 등밀이 기계 사용 시범을 보이는 아버지 등 방문객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매끈목욕연구소는 이날과 현충일인 6일 몰래탕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틀 동안 500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모 씨(24·여)는 “금녀의 공간인 남탕에서 사진을 찍는 이색 추억을 쌓았다”며 “오래된 영화에서나 보던 남탕 이용원의 이발의자를 직접 보게 되니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매끈목욕연구소는 지역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업체인 싸이트블랜딩의 구성원 9명이 지난달 결성한 프로젝트 모임이다. 이들은 부산이 이태리타월(때수건)과 등밀이 기계 등을 전국에 확산한 ‘국내 목욕문화의 종가’라는 점에 주목하며, 부산에서 새롭게 정립한 목욕탕 문화를 전국에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 소장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목욕탕 산업의 쇠락을 고민하는 일본이 시행 중인 프로젝트에 힌트를 얻어 몰래탕부터 기획했다”며 “일본은 목욕탕에서 주민 참여 요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유휴공간을 만화카페로 조성하는 등 이미 다양한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에 이어 목욕탕을 운영 중인 이영훈 봉래탕 사장(50)은 “몰래탕 같은 이색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히 때만 미는 곳이 아니라 더 많은 주민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매끈목욕연구소는 몰래탕 프로젝트를 지역 곳곳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안 소장은 “최근 서구의 한 목욕탕에서는 북토크 행사를 개최했다”며 “서구와 동구 등 원도심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몰래탕 같은 재밌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매끈목욕연구소는 지역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업체인 싸이트블랜딩의 구성원 9명이 지난달 결성한 프로젝트 모임이다. 이들은 부산이 이태리타월(때수건)과 등밀이 기계 등을 전국에 확산한 ‘국내 목욕문화의 종가’라는 점에 주목하며, 부산에서 새롭게 정립한 목욕탕 문화를 전국에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 소장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목욕탕 산업의 쇠락을 고민하는 일본이 시행 중인 프로젝트에 힌트를 얻어 몰래탕부터 기획했다”며 “일본은 목욕탕에서 주민 참여 요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유휴공간을 만화카페로 조성하는 등 이미 다양한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에 이어 목욕탕을 운영 중인 이영훈 봉래탕 사장(50)은 “몰래탕 같은 이색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히 때만 미는 곳이 아니라 더 많은 주민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매끈목욕연구소는 몰래탕 프로젝트를 지역 곳곳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안 소장은 “최근 서구의 한 목욕탕에서는 북토크 행사를 개최했다”며 “서구와 동구 등 원도심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몰래탕 같은 재밌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주유건 꽂은 채 출발한 車…건너편 주유하던 남성 가격
- 성명서 낭독 중 쓰러진 장경태…“과로 때문에 빈혈”
- “신형 미사일에 당한 듯”…러軍 30년 베테랑 장성 우크라서 전사
- 여수 쌍봉천 물고기 집단 폐사…원인은 ‘물티슈’였다
- 김재원 “이재명 신체정보, 완벽 수집돼 中 베이징 갔을 것”
- “한인병원 많은데 왜 中병원에…” BJ아영 사망 의문점 셋
- ‘알박기 텐트’에 칼로 난도질…운문댐 닌자에 누리꾼 “속시원”
- 40세 이후 우유 섭취했더니…‘이 질환’ 예방 도움
- 文정부 태양광 비리에…尹 “당시 의사결정 라인 철저 조사하라”
- “이게 가짜?”…北 해커가 만든 ‘네이버 피싱 사이트’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