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한국 온 이유, "전북이니까"… 뚜렷한 철학도 제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다"

조남기 기자 2023. 6.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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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고양)

"전북 현대(이하 전북)니까 왔다."

14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전북의 역대 7번째 사령탑인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엔 페트레스쿠 감독을 보좌하는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코치와 보그단 알데아 피지컬코치를 비롯해 박지성 디렉터도 함께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을 움직였던 건 '전북'이라는 팀이 주는 이미지였다. 아시아 무대에서 시간을 보낼 당시 전북에 큰 인상을 받았고, 유럽인으로서 낯선 아시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한 이유도 전북이기 때문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페트레스쿠 감독이 어떠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인지도 은연중에 드러났다. 더불어 페트레스쿠 감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승리'다.

다음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Q. 취임 소감

"굿모닝. 이 자리에 와서 행복하다. 한국에서 나의 첫 번째 기자회견이다. 앞으로 미디어와 좋은 관계 유지하길 바란다. 박지성 디렉터와 로베르토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가 한국행에 대해서 물었다. 전북이면 가겠다고 했고, 그래서 왔다. 행복하다. 기대도 된다. 우승을 경쟁하는 팀인 만큼, 한 단계씩 밟아가겠다. 계약 기간 2년 반 동안 차분하게 해보겠다. K리그1뿐마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Q. 전북을 택한 구체적 이유

"중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하게 됐다. 팬들과 인프라가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언젠가는 전북에 오는 걸 꿈꿨다. 코치로서 경험이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게 가장 큰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회를 잡아서 기대가 크다.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Q. A매치 기간 동안 훈련 계획

"첫 훈련엔 차출된 선수들이 있기에 전부 소집을 할 순 없다. 그래도 선수들에 대해서 빠르게 파악을 하려고 한다. 전북은 결과에서 변명할 수 없는 클럽이다. 부상 이슈는 조금 있다."

Q. 전북의 이번 시즌 목표

"내 목표는 다음 경기다. 시즌 끝에 어느 위치에 있을지 그런 걸 생각하기보다는, 울산 현대 차이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믿음이다. 오로지 다음 경기만 초점을 맞춘다. 장기적으로는 챔피언이 궁극적 목표다.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 달성하겠다."
 

 

Q. 전북 축구 스타일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스타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다. 정신력은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지난 3경기에선 누가 봐도 '하나의 팀'이었다. 어떻게 이기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기면 좋고, 지면 안 좋은 거다."

Q. 이적 시장 보강

"극단적 행동은 하지 않는다. 팀의 결정이라 팀과 의논하겠다. 코칭스태프와도 대화가 필요하다. 김진수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남았으면 한다. 주장단 역도 소화를 하기 때문이다."

Q. 계약 기간이 짧았던 이력. 장점 혹은 단점

"코치의 인생은 쉽지 않다. 불확실성이 크고, 언제든 준비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5년도 있고, 2년도 있고, 1년도 있었다. 전북에서 10년을 머물고 싶다. 코치로서 삶은 부담감도, 리스크도 크지만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전북의 오퍼를 수락할 수 있었다."

Q. 시즌 중간에 팀을 맡는 건 어떤가

"당연히 시작부터 하는 걸 선호한다. 하지만 전북이 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다. 하위권에 쳐졌던 알 나스르(아랍에미리트)나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북도 지금보다 더 올릴 수 있다. 자신감이 있다. 더 좋은 기회들이 생길 것이다."
 

 

Q. 밖에서 본 K리그 인상

"모든 팀들이 다 공격적이다. 과감하고, 강력하다. 스피드 면에서는 확실한 색깔을 보인다. 유럽에서 보여주는 한국 선수들은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한국 선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공격적이라면 골 넣을 찬스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전북 선수들 수준도 좋다."

Q. 인생을 살아온 배경이 커리어에서 어떤 영향을 줄까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오로지 미래 밖에 없다. 축구는 오늘과 내일의 성공만을 본다. 팀으로서 단합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목표다."

Q. 4년 만에 동아시아 무대 리턴, 주변의 반응

"가족과 친구들은 나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 나는 결정을 주도하는 입장이다.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항상 통한 건 아니지만, 이번엔 통할 것이다."

Q. 팬들이나 선수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시간적 여유가 얼마 없다. 앞에 놓인 다음 경기부터 해결하고 결과를 가져오는 거부터가 중요하다. 그래도 선수들이나 팬들을 만나는 게 기대된다. 클럽 안에서는 모두가 가족이다. 모든 말을 전부할 수 없지만, 선수들에게 감독의 역할은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체력적으로 준비가 됐길 요구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

Q. '단버지' 별명은 어떤지

"선수들에게는 아빠이고 싶다. 선수들도 아들처럼 돌보고 싶다. 이전에 지도했던 모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빠처럼 엄할 때도 있지만, 아들처럼 돌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파파라고 불러주는 거 마음에 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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