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관, 육군 블로그 포탄 사진 도용해 엉터리 주장

▲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탄 사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한국 무기가 러시아 병사와 주민을 살상하는데 쓰인다는 주장과 함께 게시한 포탄 사진은 8년 전 육군 블로그에 게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가 한국 육군 홍보물에 실린 포탄 사진을 출처 없이 무단 사용하면서 마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반입된 것처럼 엉터리 주장을 편 셈입니다.

오늘(14일) 군에 따르면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에 표면에 '155㎜ 곡사포용 TNT'라고 적힌 포탄 사진을 게재하고 남한의 무기가 러시아 병사와 주민을 살해하는 데 쓰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5년 6월 6일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에 게재된 포탄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시 육군은 아미누리에 8군단의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과 함께 K-9 자주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실었습니다.

K-9 자주포 내부 승무원들과 155㎜ 포탄 실물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육군과 러시아 대사관이 게시한 사진 속 포탄은 로트 번호(제조 번호)도 똑같았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남조선은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무기납입으로 하여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하여 온갖 궁리를 다 해내고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