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임·희망퇴직...OTT·콘텐츠업계 ‘넷플릭스發 칼바람’

2023. 6.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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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급증하면서 국내 콘텐츠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운 넷플릭스에 국내 콘텐츠업계가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업계에선 결국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넷플릭스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늘려도 넷플릭스에 밀려 유료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니 오히려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에 직면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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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직원 대상 이직 지원
티빙 대표 사임·왓챠는 매각 절차
토종 콘텐츠기업들 벼랑끝 몰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 모습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급증하면서 국내 콘텐츠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기업 매각, 대표 사임, 명예퇴직 등 유례없는 초강수 칼바람이 휩쓸고 있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스포츠 생방송 중계까지 검토하는 등 공세를 강화할 기세다. 막강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운 넷플릭스에 국내 콘텐츠업계가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력 10년 이상의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이직 및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15개월치 기본급과 이직·전직 지원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카카오엔터 측은 “조직 경쟁력 제고와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시행하는 제도”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회사 지분 매각·청산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번 명예퇴직도 그 일환이란 분석이다. 작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에서 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결국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넷플릭스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게 넷플릭스로 고객과 콘텐츠로 쏠리면서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 자체가 넷플릭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위기다.

최근 넷플릭스는 수익개선 차원에서 광고형 요금제나 계정공유 금지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가입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창사 후 최초로 스포츠 생방송 중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OTT업계의 위기는 더 심각하다. 티빙은 양지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양 대표는 2020년 이후 티빙을 이끌어온 인물로, 티빙이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당시에도 대표직을 맡았다. 양 대표가 돌연 사임한 배경으론 티빙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책임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0년 CJ ENM으로부터 분사한 후에도 계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11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늘려도 넷플릭스에 밀려 유료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니 오히려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에 직면한 것”이라고 전했다.

왓챠는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이마저 계속 불발되는 실정이다. 매각에 실패하면 결국 왓챠의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LG유플러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면서 LG도 결국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다.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왓챠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까지 불어났다. 외부감사기관인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에 대해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왓챠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사막의 왕’ ‘신입사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오히려 적자폭만 늘었다. 한때 5000억원에 달했던 왓챠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왓챠의 적정 기업 가치를 200억원도 안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토종 OTT업체들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왓챠의 독자 생존은 희박하다”며 “매각 외에는 답이 없지만 현재로선 매각 대상자를 찾기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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