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1분마다 140만원씩 핵 개발에 사용”
북, 국민총소득의 35%를 국방비로 지출
환율 변동 고려하면 1년새 지출액 늘어
북한이 지난해 약 5억8900만달러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이 1년 내내 1분당 1221달러, 약 140만원을 사용한 셈이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국제 반핵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전 세계 핵무기 지출’ 보고서를 공개했다.
ICAN은 세계 9개 핵무장 국가의 핵무기 지출 추정치를 매년 공개한다. 북한의 경우 국방 지출에 대한 공개 정보가 거의 없어 한국은행과 민간 연구소 등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ICAN은 과거 통계에 기반해 2022년 북한이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35% 가량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이 중 6%를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으로 계산해 추정치를 도출했다.
5억8900만 달러는 ICAN이 지난해 ‘2021 전 세계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서 추산한 6억4200만 달러보다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수지 스나이더 ICAN 프로그램 담당자는 “코로나19 기간 중 환율 변화가 많았다”며 “2021년 비용에 2022년의 달러·원 환율을 적용하면 오히려 지난해 핵 프로그램 개발 자금이 2100만달러(약 270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ICAN은 이번 보고서에서 9개 핵무장 국가가 지난 한 해 동안 핵무기에 829억달러를 지출했다며 분당 15만7000달러 이상을 쓴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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