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쌍천만 향하는 '범죄도시3' 흥행 비결①…新 얼굴 발견, 빌런의 진화

강내리 2023. 6. 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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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까지 200만이 남았다. 개봉 첫날 74만 846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시작한 영화 '범죄도시3'가 1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더니, 6일 차 500만, 11일 차 700만, 14일 차 8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전편인 '범죄도시2'보다 빠른 속도다.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20%를 밑돌고,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동 시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 점유율 모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범죄도시3'는 더욱 반가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속편이다. '범죄도시2'의 연출을 맡았던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마동석 씨가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제작자로서 영화 전반에 참여했다.

쌍천만을 향해 독주 중인 '범죄도시3'의 흥행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관계자들과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빌런 효과'를 여러 비결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매 시리즈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변주를 줘 색다른 재미를 줬다는 것.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게 된 빌런에 대한 기대감을 짚어봤다.

◆ 극도의 현실적 묘사…천 명 이상 오디션, 신인 대거 캐스팅

제작자로서 마동석 씨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기력은 출중하지만 아직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배우들을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거 기용하면서 스크린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배우 각자의 인지도도 높였다.

'범죄도시1'에서 장첸(윤계상 분)의 왼팔과 오른팔 역할을 했던 배우 진선규 씨와 김성규 씨가 대표적이다.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 굵은 캐릭터들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지만, '범죄도시1' 당시에는 "실제 조선족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연을 펼치며 존재감을 발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범죄도시'는 매 시리즈마다 천 명 이상이 오디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실상부 신예들이 꿈꾸는 '배우 등용문'이 된 셈. '범죄도시3'에서도 신스틸러들의 등장이 이어졌는데,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이어갔던 고규필 씨(초롱이 역), 강윤(히로시 역) 등이 메인 빌런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안 해본 역할 맡긴다…윤계상, 손석구의 재발견

범죄 액션 장르에서 '악의 축'이 얼마나 강력하냐에 따라 극의 긴장감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건 당연한 말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주인공 마석도는 매번 새로운 빌런과 대치한다. 정작 마석도와 1:1로 붙으면 비교적 쉽게 패하지만,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이미 극악무도함을 낱낱이 보여줬기에 응징당하는 모습을 볼 때 관객의 쾌감은 더 크다.

시리즈의 메인 빌런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지만, 한 번도 빌런으로서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배우들로만 채웠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범죄도시1'의 윤계상 씨, '범죄도시2'의 손석구 씨, '범죄도시2'의 이준혁 씨 모두 이들이 이전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윤계상 씨는 '장첸' 역할로 god 시절의 미소년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배우로 전향한 이후 꽤 오랫동안 연기를 했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을 샀던 그가 갈색 코트에 장발이 인상적인 파격적인 외형부터 연변 사투리와 액션까지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았다.

'범죄도시2'의 손석구 씨도 강력했다. 그가 맡은 '강해상'은 동남아 지역에서 아무도 잡지 못한 역대급 범죄자. 손석구 씨는 '마석도'에게 밀리지 않고자 10kg가량을 증량했고, 고강도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또 강렬한 딕션과 날 것 같은 느낌의 연기로 당시 신인이었던 그는 순식간에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는 데는 마동석 씨의 캐스팅 기준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는 '범죄도시3'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가 안 해봤던 역을 주려고 한다. 처음에 윤계상을 캐스팅할 때도, 계상이가 극악무도한 악역을 안 해봤더라. 손석구도 당시 신인이었지만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 '범죄도시3'는 투빌런 체제…입체적 스토리 완성

'범죄도시3'에서는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투빌런(two-villain) 체제가 구축됐다. 강력한 악의 축으로 표현됐던 시즌1의 장첸, 시즌2의 강해상의 역할을 두 캐릭터에게 나눠 부여한 것. 이준혁 씨가 맡은 '주성철'과 아오키 무네타가 씨가 연기한 '리키'가 모두 '마석도'와 대결한다.

스토리가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범죄도시3'에서는 한 명의 빌런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빌런의 다각화로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 액션 비중을 늘려 타격감을 높였다.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에서 무술팀 인원이 수 십명으로 늘어난 것만 봐도 얼마나 짜임새 있는 액션을 위해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전에 없던 모습을 보여준 이준혁 씨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평소 샤프했던 모습을 지우고, 20kg 가량을 증량했으며 보이스 트레이닝을 통해 목소리까지 새롭게 했다. 함께 출연한 아오키 무네타가 씨는 범죄도시 시리즈 최초의 '글로벌 빌런'으로 일본도를 사용하는 액션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 시리즈 발표 때마다 빌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기에, 제작보고회에서도 새로운 빌런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아왔다. 앞서 '장첸' 역의 윤계상 씨를 호랑이, '강해상' 역의 손석구 씨를 사자로 표현했던 마동석 씨는 '범죄도시3'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자 "이준혁의 주성철은 야생에서 굶주린 늑대, 아오키 무네타카의 리키는 위에서 계속 지켜보다 먹이가 있으면 번개같이 날아서 낚아채는 독수리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매번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채우는 빌런들, 더욱 다채로워지는 액션 덕분에 범죄도시 차기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앞서 마동석 씨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기획했다고 밝혔는데, 이미 '범죄도시4'는 촬영을 마쳤다. 여기서는 배우 김무열 씨가 빌런으로 나서며, 전작들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액션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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