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동부에서 착실히 진격, 남부에선 부진

강영진 기자 2023. 6.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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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기 단계…겹겹이 처진 방어선은 돌파 못해
러군 우크라 탈환 7개 마을서 공습과 포격으로 반격
러군 사기 추락…공격 시점 알고도 대응 못해 패배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 35 해병여단이 13일(현지 시간) 동부 도네츠크 지역 마카리우카 마을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 35해병여단이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출처=키이우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2023.6.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지 1주일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주말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탈환한 7개 마을에 대한 러시아의 반격이 치열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방어가 취약한 점을 활용해 공중 폭격과 포격으로 반격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진격이 정체돼 있으며 다만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힘들지만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부 공격을 담당한 우크라이나군의 47 기갑연대가 초기 전투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나 동부 공격을 담당한 68 예거 여단은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다면서 전투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WSJ은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인용, 러시아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미 CNN은 전황에 대한 러시아측 설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인정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다음은 세 언론이 보도한 전황 기사 요약.

우크라이나 탈환 7개 마을 반격 나선 러시아군

러시아군이 13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고 발표한 7개 마을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공군력과 포격을 동원한 러시아군의 반격은 마카리우카 마을에서 가장 치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한 뒤 13일까지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탐색하고 러시아군의 반격에 대응하느라 거의 추가로 진격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2개 지점 이상에서 공격했으나 지뢰밭, 참호, 보병 및 전차 장애물 등으로 겹겹이 둘러쳐져 있는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다.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자체 공군력 지원을 받지 못한다. 보다 뛰어난 차량 탑재 대공미사일은 러시아군 포격을 피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견착식 대공 미사일 만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리우카 마을 전투 등지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에 취약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매우 느리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방어선에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면서도 아직 서방이 지원하고 훈련한 주력 부대를 투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노획한 우크라이나군의 미제 브래들리 장갑차와 독일제 레오파르트 탱크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전리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이 찍힌 날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지원 브래들리 장갑차 16대 손실

러시아 블로거들이 올린 영상 등에서 확인한 데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최소 9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버렸다. 군사분석 사이트 오릭스에 따르면 추가로 7대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핀란드제 지뢰제거 탱크 1대가 파괴되거나 버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안드리 코발레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남쪽에서 450~900m 전진했다고 밝혔다. 남부군 발레리 셰르셴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마카리우카에 대한 러시아군의 반격 상황에 대한 설명을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을에 진입하자 러시아군이 공습했으며 강력한 선스트로크(Sunsroke) 궤도차량이 발포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13일 오후 현재 마을을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로고프 러시아 임명 도네츠크 지역 책임자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발레리 노보실카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WSJ는 지난 주말 68예거 여단의 3개 소대가 블라호다트네 마을에서 병력이 월등히 많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기민한 작전을 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패배한 러시아군 패잔병들이 지뢰밭을 건너 도주했으나 탈출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전투에서 예거 여단 병력 4명이 전사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WSJ는 지난 주말 전투에서 포로가 된 러시아군 병사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남부 자포리자 지역 반격을 담당하는 47 기계화여단은 거의 진격하지 못했으며 병력과 장비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는 부진, 동부는 착실히 진격

그러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반격하는 68 예거여단은 착실히 진격해 모크리 얄리강 주변의 마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벨리카 노보실카 마을 인근에서 공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이 러시아군의 주 방어선을 향해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대전차 장애물들을 제거했다.

이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결의와 전투력이 십분 발휘됐다. 일부 우크라이나 부대가 13일 기존의 전선을 넘어 깊숙이 침투했다. 전투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맞서던 러시아 해병부대가 “비명을 지르고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후퇴하면서 작은 댐을 폭파해 도로를 침수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았다.

러시아군은 벨리카 노보실카 인근에서 공습과 포격으로 반격하고 있으나 우크리안군은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측이 밝혔다.

벨리카 노보실카 인근에서 포로가 된 러시아 병사들은 자신들의 지휘관들이 인명을 경시한다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신무기를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징집병인 포로는 자신의 부대가 도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공격할 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들 사이에 대반격에 맞서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고 했다. 그는 스타로마이오르스케 마을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박격포와 포격이 있은 뒤 미제 맥스프로 장갑차가 발포했다면서 “공격이 너무 강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공격 시점 알면서도 대응 못한 러시아군

옆의 동료 1명이 도주하고 다른 1명이 자살하자 그가 항복했다고 했다. 러시아 민병대 스톰 Z 소속 소총수는 “최전선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했다. 지난 겨울 내내 도네츠크 공략을 시도했으나 거의 진격하지 못하고 병력 피해만 컸다는 것이다. “러시아군 10명에 우크라이나군 1명 꼴”이라고 했다.

68 예거여단은 지난 겨울 인근 블레다르 전투에서 격전을 치르며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궤멸시킨 부대다. 이 부대 산하 제2대대는 지난 8일 블라호다트네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고 3일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지난 점령했다.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마을 회관과 학교에서 저항하는 러시아군을 맥스프로 장갑차 50mm 기관포로 공격해 벽을 헐고 총류탄을 발사해 궤멸시켰다고 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베르댠스크항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드리 코발로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3일 현재 약 8평방km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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