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간첩법 위반’ 등 37건 혐의 전면 부인·무죄 주장

민서연 기자 2023. 6.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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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국가 기밀 반출 혐의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 직후 인근에 있는 쿠바 식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전직 대통령이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기소 인부 절차에 출석한 것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트럼프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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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석 후 인근 쿠바 식당 찾아 지지 호소

불법적인 국가 기밀 반출 혐의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 직후 인근에 있는 쿠바 식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전직 대통령이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기소 인부 절차에 출석한 것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 스미스 연방 특별 검사가 자신에게 적용한 간첩법 상의 ‘국방 정보 고의 보유’ 혐의를 비롯해 7개 죄목 37건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차로 몇 분 거리에 있는 리틀 하바나 지역의 쿠바 식당인 베르사유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자들. /연합뉴스

WP는 “이 식당은 쿠바계 지역사회의 명소로, 플로리다 남부의 핵심 선거구에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트럼프를 좋아하는 보수적인 쿠바계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가장 강력한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고향으로, 이들은 이 지역을 발판 삼아 대권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식당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USA”, “도널드 트럼프”를 외쳤고, 식당 밖에 있던 사람들도 사진을 찍으려 창가에 몰려들기도 했다. 한 지지자의 제안으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생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4일 77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이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자신이 살테니 모두 음식을 즐기라고 외쳤으며 지지자 및 참모들과 악수하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반면 식당에서 ‘트럼프를 감옥으로’라고 외친 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식당에는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도 함께 자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출석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첫 게시물에서 “우리나라에 이토록 슬픈 날에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해준 마이애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소 인부 절차는 조너선 굿먼 판사가 공소장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짙은 색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넥타이를 매고 출석한 트럼프는 팔짱을 낀 채 판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트럼프 측의 토드 블랜치 변호사가 “우리는 분명히 무죄를 주장합니다”라고 말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측근 월터 나우타와 그의 변호사도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기밀문서가 든 상자들을 마러라고 리조트 내 여러 장소로 옮겨 은폐해 주고,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게 이 상자들에게 모른다고 말한 나우타는 사법 방해 공모와 거짓 진술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2시50분쯤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에 도착했지만, ‘머그샷’은 촬영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일원인 알리나 하바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머그샷을 찍지 않아도 되는 매우 독특한 입장에 있다. 분명히 도주 우려는 없다. 그는 현재 공화당의 선두 (대선)후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나우타에 대한 기소 인부 절차는 47분 간 계속됐고 트럼프는 오후 4시쯤 연방법원을 떠났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트럼프와 함께 한다’, ‘트럼프 2024′ 등의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과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그를 가두라(lock him up)’고 외치는 반대 세력이 모두 모였다. 트럼프는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이동해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카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무부는 독립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을 복원하려고 애써왔다”며 트럼프 기소는 백악관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기소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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