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세빈 “‘닥터 차정숙’, 새로운 배우 인생 열어준 멋진 문”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6. 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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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보는데 빵빵 터지더라고요. 기존 드라마 패턴과 반대였어요. 그래서 재밌고 신선했죠."

최근 종영한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은 명세빈(48)에게 새로운 배우 인생을 열어줬다.

그 역시 "'닥터 차정숙'을 통해 배우 명세빈도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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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에서 최승희 역을 연기한 배우 명세빈. 사진 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대본을 보는데 빵빵 터지더라고요. 기존 드라마 패턴과 반대였어요. 그래서 재밌고 신선했죠.”

최근 종영한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은 명세빈(48)에게 새로운 배우 인생을 열어줬다. 그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통쾌하게 벗어나 연기자로서 한 단계 도약하게 한 드라마였다. 누구보다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던 틀을 깨고 싶어했던 사람은 그였을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명세빈은 “제가 언제까지 지고지순, 청순한 이미지를 이어가겠냐. 한창 때 그런 것 뿐”이라며 “연기자로서 깊이 있고 확장된 캐릭터를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최승희를 만났다”고 했다.

명세빈은 “승희에게 인호는 결핍을 채워주는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사진|JTBC
그가 연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싱글맘인 ‘최승희’는 불륜녀였지만 나름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다. 명세빈은 “그래서 최승희를 절대 악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승희는 ‘나쁜 행동을 해야지’ 하는 것보다 그냥 타당성을 내세워요. 그래서 더 미워 보였던 것 같아요. 순간의 선택이 잘못된 게 있었겠지만 승희가 굉장히 나쁘지만은 않다 생각해요. 뭔가에 갇히게 되면 못 벗어나는 게 인간이 아닌가 싶은데 승희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딸에게 ‘네가 보고 싶어서 낳았다’” 하는 대사를 언급하며 “그 대사가 승희의 서사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가족의 부재를 느낀 승희가 내 가족이 될 수 있는 아이를 낳는다는 건 아마 심각하게 고민했을 거예요. 그럼에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후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운 거죠. 승희를 보고 무조건 밉다고 하지 않아서 감사했어요. 한 번은 식당에 갔는데 어머니들이 정말 좋아하고 반가워해주셨죠. 제가 밉지 않냐고 하니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게 살 수 있겠나’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승희가 1차원적으로 해석되지 않았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했죠.”

주연 배우 중 가장 늦게 드라마에 합류한 그는 엄정화, 김병철을 직접 찾아가 대본을 맞춰보기도 하고, 여러 곳에 조언을 구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주인공만 10년 이상 한 배우가 그런 노력을 다 하더라”며 김대진 PD도 감탄했을 정도다.

명세빈은 특히 첫사랑이자 아이 아빠인 상대 역 김병철(서인호 역)과 자연스러운 호흡이 필요했다.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준 정체가 무엇인지 전사는 다소 부족했지만, 나름의 의견을 나누며 ‘최승희’를 완벽하게 이해했다.

“승희는 부유하고 화려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인호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준 것은 연애의 감정이라기 보다 그 상처를 털어놓은 인물이 인호였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둘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소울메이트였던 것이고 그래서 더 끌렸을 것 같고요. 실제로 첫 연애를 하면 그게 기준이 되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연기를 준비했어요.”

명세빈은 엔딩에 대해 “정숙의 성장 뿐 아니라 승희의 성장도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사진 ㅣ코스모엔터테인먼트
싱글인 그가 고등학생 딸까지 둔 엄마를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을까. 명세빈은 “은서(소아린 분)와 호흡을 맞출 때 신기하게도 세상에 둘만 남은 느낌이 들더라”며 “사춘기인 이 아이가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게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승희는 최종회에서 인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은서의 부모로만 인호를 대한다. 의사에 머물지 않고 병원 운영이라는 다른 삶도 시작했다.

명세빈은 엔딩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숙의 성장 뿐 아니라 승희의 성장도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 역시 “‘닥터 차정숙’을 통해 배우 명세빈도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미소지었다.

“정화 언니도 선물이란 표현을 하셨던데 저한테도 이 드라마는 그렇게 느껴져요. 이걸로 끝나지 않고 배우로서 확장된 모습, 인생 후반으로 갈 수 있는 멋진 문이라고 할까요. 그 문을 열었을 때 배우로서 더 깊이감 있고 많은 작품을 하고, 같이 어우러져 잘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닥터 차정숙’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그런 거였겠죠.”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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