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니어' SEC 증권 판단에 韓게임사들 글로벌화 부담 가중
"SEC 발표와 무관하게 글로벌 사업 지속 전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폴리곤'과 '니어'를 증권으로 판단하면서 이들 프로젝트와 협업을 발표한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진출에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1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SEC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제소하면서 폴리곤의 '매틱(MATIC)'과 니어 프로토콜의 '니어(NEAR)'를 포함한 19종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판단했다. 이 가운데 다수의 가상자산이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폴리곤과 니어는 탈중앙화 웹3.0 이념을 추구하는 국내 기업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깊다.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폴리곤과 니어 모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시세 기준 20% 이상 하락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어려운 시기에 맞닥뜨렸다.
폴리곤과 협력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구축하던 넥슨, NDC 12년 만에 비공개 개최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폴리곤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 3월엔 'GDC(글로벌게임개발자콘퍼런스) 2023' 내 폴리곤 랩스 발표 세션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와 '폴리곤 슈퍼넷' 도입 과정을 소개했다. ‘폴리곤 슈퍼넷’은 기업들이 웹3.0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제공하는 앱체인 솔루션이다.
넥슨은 자사 핵심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설계 중인 대체불가토큰(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하는데 있어 '폴리곤 슈퍼넷'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넥슨과 폴리곤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을 위해 최신 기술이나 네트워크 인프라 지원, 공동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모회사인 NXC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유 등으로 인해 넥슨은 직접 가상자산을 발행하기 보다는 폴리곤과 협력해 NFT 중심의 게임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규제 흐름을 의식한 것인지, 12년 만에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해 NDC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최초로 공개했던 분위기와 달리 올해는 웹3.0 등의 강연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네오위즈 그룹은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과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폴리곤과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라 X는 폴리곤 네트워크 기반의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를 개발 중이다. 지난 2월 '인텔라 X 월렛'의 안드로이드 소프트 런칭을 완료하면서 인텔라 X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및 서비스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는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 폴리곤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지원한다. 클레이튼과 이더리움에 이어 폴리곤까지 체인을 넓히며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니어와 손잡고 '글로벌' 외치던 넷마블·위메이드
니어 프로토콜의 한국 시장 진출은 폴리곤에 비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카카오 게임즈 계열사 메타보라, 위메이드에 이어 최근 넷마블 마브렉스까지 니어 생태계에 합류시키면서 한국 웹3 게임 시장 진출을 확장해왔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로,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운영 중이다. 최근 니어 재단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간 연결을 위한 ▲마브렉스 워프 브릿지 연동 ▲글로벌 공동 마케팅 및 이벤트 추진 ▲브랜드 인지도 및 핵심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상호 지원 구조를 설계해 동반성장 및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최근 니어 프로토콜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크로스체인 공동 연구 및 개발 ▲웹3 공동 사업을 위한 글로벌 IP 발굴 ▲국내외 웹3 네트워크 및 생태계 개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웹3 이벤트 공동 기획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한다고 밝혔다.
폴리곤, 니어 프로토콜과 협력하는 국내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것이 '글로벌'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P2E(Play to Earn)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폴리곤과 니어 프로토콜마저 미국발 규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국내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전개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 블록체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SEC 발표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무관하게 진행 중인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은 수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꾸준히 성장해온 산업인 만큼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녕하세요 이정재"…美 한국어 환대에 '덩실덩실'(영상)
- 여에스더 "재력가 父,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풍비박산"
- 뉴진스 하니, '비자 연장' 계속 화두…불법체류 신고說도
- 이세영, 얼굴 전체 성형 후 근황…몰라보게 예뻐져
- 서정희, 딸 서동주보다 먼저 재혼? "매일 웨딩드레스 입는 상상"
- 오상욱 "35세 전 결혼 원해…마음에 들면 대시"
- 최준희, 눈·코 고쳤는데…양악수술 상담 받았다
- 김성은, ♥정조국과 안타까운 이별…"독박육아 시작"
- "얘 아는 사람?ㅋㅋ"…이석준, '계엄 옹호' 차강석 공개 저격
- "김건희 패러디 때문에 SNL 하차?" 주현영, 의혹에 입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