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태문명전환은 지구 시민들의 생존 의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23. 6.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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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안이 발의됐다.

이런 취지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 연계 생태전환학교 및 학급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생태·환경 교과서와 자료 개발,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탄소 중립 시범학교 운영 확대, 먹거리생태전환교육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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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안이 발의됐다. 생태전환교육기금 운용 적절성의 문제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는 본 조례가 기후 위기에 봉착한 지구시민들과 공존공영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 교육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향후 의회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이 조례가 존속되길 기대한다.

생태전환교육은 조례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대로 '환경교육에 기반을 두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개인의 생각과 행동 양식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및 시스템까지 총체적인 전환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는 2020년 '지구와 함께 되기 위한 배움'이 곧 '미래 생존을 위한 교육'이라고 표현하며, 전 세계가 처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 바탕에서 서울시교육청도 2020년 1월 '생태전환교육중장기계획'을 세우고,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을 펼쳐가는 중이다.

이런 취지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 연계 생태전환학교 및 학급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생태·환경 교과서와 자료 개발,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탄소 중립 시범학교 운영 확대, 먹거리생태전환교육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또 생태감수성을 살리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농촌유학을 전남, 전북에 이어 곧 강원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 세계 유일의 시도로 녹색 스타트업과 함께 학교 탄소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현황 분석을 통해 학교 맞춤형 탄소배출 저감 프로세스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탄소제로학교' 표준화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 기후행동 365'의 생태적 실천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생태적 전환 실천 또한 학교 현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7월 16일 세계 기후 정의 활동가인 루이자 뉴바우어, 그레타 툰베리, 아뉘나 데 베버 반 데르 헤이덴, 애들레이드 샤를리어는 유럽연합 정치지도자 및 국가 수장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현재의 시스템은 '고장 난' 것이 아닙니다. 현 체제는 그것이 정확히 해야 하는 일, 고안된 대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수리'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미래가 없는데 왜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나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에 나선 전 세계 미래세대의 질문에 기성세대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 기술,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당면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교육청과 교육기관이야말로 기후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을 높임으로써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넘어 기후위기에 봉착해 있는 모든 자연과 인류의 공영(共榮)이라는 우리 교육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회가 조례 폐지안 상정을 철회하고, 생태전환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 이것이 전 지구적 생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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