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동관 “농락당한 ‘위안부’ 때문에 국가 뒷걸음질 안 돼”

고병찬 2023. 6. 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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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과거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정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방송에서 이 특보는 2015년 1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두고 "조금 시끄럽다. 이게('위안부' 문제) 언제까지 계속 가야 하나. 개인들이 많이 농락당했지만, 전체적인 국가가 뒷걸음질 치면 안 되지 않느냐"는 김 목사의 질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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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이동관 논란]2016년 <극동방송> 출연해 발언
“‘위안부’ 문제, 언제까지 가야 하나” 김장환 질문에
“전적 동감…과거 안 얽매이고 나가려면 정리해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연합뉴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과거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정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겨레>가 지난 2016년 1월1일 방송된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보면, 해당 회차에는 이 특보(당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총장)가 출연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2월 김건희 여사의 ‘무속 논란’이 일었을 당시 3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한 인물로 대표적인 보수 성향 목사로 꼽힌다. 이 특보는 당시 20대 총선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서울시 서초구 을 선거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였다.

해당 방송에서 이 특보는 2015년 1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두고 “조금 시끄럽다. 이게(‘위안부’ 문제) 언제까지 계속 가야 하나. 개인들이 많이 농락당했지만, 전체적인 국가가 뒷걸음질 치면 안 되지 않느냐”는 김 목사의 질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다. 저희 때(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도 독도 등 논란이 있었지만, 궁극적인 뜻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이번도 이것(‘위안부’ 합의)으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지난 2016년 1월1일 방송된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극동방송> 화면 갈무리

그러나 당시부터 지금까지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란 표현을 담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한겨레>에 “‘2015 한일합의’는 국제사회에서도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났다고 평가가 끝난 합의였다”라며 “이 특보는 취임 이후 ‘한일합의 준수’를 외친 윤석열 정부의 반역사적·극우적 역사관을 단면적으로 드러내는 인사다. 이런 인사는 향후 방송이나 언론 등에서 역사 정의나 진실을 마주하려는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특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특보는 “(이승만 대통령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그런 철학과 신념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일부 마지막 흠은 있었지만,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답했다.

2008년 촛불집회와 관련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머니’의 언어가 부족해 국민을 설득 못 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도전의 날들>에 나온 ‘어머니의 언어가 중요하다’라는 문구의 뜻을 묻는 사회자에게 “아버지는 몸에 좋은데 왜 안 먹어!(라고 호통치지만), 어머니는 그거 몸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까 먹어보라 한다. 현대 정치에서는 설득을 위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양성성을 다 가지고 있어서 자애로움과 잔 다르크 같은 일을 다 하고 계신다”고 평하기도 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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