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출범… 유명무실 '보험다모아' 전례 밟나

강한빛 기자 2023. 6. 1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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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막오른 대출전쟁… 10조원 머니무브②] 존재감 사라지는데 빅테크 공격에 '어쩌나'

[편집자주]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손쉽게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5월31일 출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연간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규 신용대출 가운데 10조원 가량이 대환대출 시장 규모로 추정된다. 금융사간 대출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절감 효과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접속 지연·오류 발생 등 출범 첫날부터 삐걱거린 모습을 보이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시작만 거창하게 했다가 보험비교플랫폼 '보험다모아'처럼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 12월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기사 게재 순서
"너무 기대했나" 베일 벗은 대환대출… '빅테크' 네카토, 오류 투성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 유명무실 '보험다모아' 전례 밟나
③ 12월 대환대출 '2라운드' 시작… 1000조 주담대 잡아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관심 속 출범한 '보험다모아'가 표류 중이다. 보험 소비자의 접근성과 선택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그럴싸한 취지로 시장에 나왔지만 당국과 업계의 공조가 무색하게도 서비스 이용자 규모, 인지도가 부족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르면 올해 말 네이버·카카오·토스를 중심으로 꾸려진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범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8년 지났는데… "민간회사 서비스 아닌가요?"


보험다모아는 2015년 11월 금융당국과 손해·생명보험협회의 주도 하에 나온 보험 비교 플랫폼이다. 보험은 장기상품이 많고 상품구성이 다양해 대면 채널을 통한 영업 비중이 컸지만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자 보험가입자가 모바일 앱·웹을 통해 여러 회사의 보험 상품을 한 눈에 파악하고 비교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이 내세운 슬로건은 '보험슈퍼마켓'으로 마치 장을 보듯이 소비자가 여러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자동차·실손의료·여행자·연금·어린이/태아·암·보장성·저축성보험 등에 한해 비교 및 가입이 가능하다. 서비스 개시 당시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직접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대대적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 8년이 지난 현재 보험다모아가 기대만큼 메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의 기대와 손해·생명보험업계의 합심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저조해 몸집만 큰 미꾸라지에 그쳤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북적거려야 할 슈퍼마켓이 썰렁하다.

보험다모아의 2022년 일평균 방문자 수는 6836명으로 5년 전인 2017년(3409명) 대비 2배 이상 늘긴 했지만 전년(8103명) 대비 15.64%(1267명) 줄었다. 연도별 일평균 방문자수는 ▲2017년 3409명 ▲2018년 2888명 ▲2019년 3760명 ▲2020년 6474년 ▲2021년 8103명 ▲2022년 6836명으로 변동폭이 크다. 지난 2월말 기준 누적 방문자수는 1309만5857명이다.

업계 주도로 서비스가 마련됐지만 보험사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하다. 타사와 보험료, 상품 경쟁력 등 비교가 쉬워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돼 고객 이탈은 물론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출범 당시에는 가격 경쟁력과 인지도가 앞서는 상위권 보험사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1위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여기에 보험다모아에서 산출한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가 달라 서비스 이름값을 못하는 데다 소비자 불편만 초래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도의 보험업계 공용 플랫폼으로 기대를 품고 시장에 나왔지만 인지도나 방문자수 측면에서는 사실상 정체 수준"이라며 "홍보가 적은 데다 민간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들과 이름이 유사해 당국 운영인지 모르는 이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용자수 확대를 위해서는 서비스 접근성이 중요한데 보험 비교를 위해 굳이 보험다모아를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네카토 온다는데… 걱정 늘어난 보헙업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말 빅테크 중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가시화 돼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보험사들은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개시되면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데 이때 수수료가 문제다.

플랫폼 입점 대가로 빅테크사들에 수수료를 낼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데다 경쟁사들과 공개적으로 비교 선상에 놓이게 돼 자칫 득보다 실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서비스 출범도 전에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자 금융당국은 수수료가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한도를 설정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대비 수수료 한도를 4%대로 제한하는 식이다. 하지만 업계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큰 만큼 수수료 부담이 결국 고객에게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다모아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모두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 비교를 통해 각 보험사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해당 서비스 내 빅테크의 입지가 커져 보험사들에 대한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경우 보험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합리적인 수수료 및 운영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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