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쩌려고…‘역대 최고’ 계속 경신하는 한우 마릿수

관리자 2023. 6. 1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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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업계에 켜진 빨간불이 더 짙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관측정보를 보면 6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361만9000마리로 또 역대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마릿수 증가로 한우(거세우) 도매값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하락했는데도 사육마릿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느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소규모 농가로부터 시작될 도산을 막으려면 결국 최고를 경신 중인 사육마릿수를 잡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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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소값 폭락 상기해야
개체수 조절 더 늦춰선 안돼

한우업계에 켜진 빨간불이 더 짙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관측정보를 보면 6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361만9000마리로 또 역대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역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6월 356만7000마리보다 5만마리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마릿수 증가로 한우(거세우) 도매값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하락했는데도 사육마릿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느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올 3월 165만여마리였던 가임암소는 9월 드디어 170만마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소비가 녹록지도 않다. 정부·축산단체·농협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5월초 한우고기 1㎏당 평균 경락값(등외 제외)은 1만5000여원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정의달 특수마저 사라진 것이다. 도소매값이 연동되지 않은 왜곡된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우값이 떨어진 것을 알지도 못한다. 이 와중에 외국산 쇠고기의 관세장벽은 점점 낮아져 4월 누적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에 따른 피해가 농가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 통계청이 5월말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한우 비육농가들은 지난해 비육우 한마리를 팔 때마다 약 70만원의 손해를 봤다. 사육비는 늘었는데 경락값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지 악화는 번식우농가들도 마찬가지다. 올 4월 암수 송아지 산지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26.6%, 11.2% 하락했다. 소규모 농가로부터 시작될 도산을 막으려면 결국 최고를 경신 중인 사육마릿수를 잡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형국이다.

농경연의 한우 수급조절 매뉴얼상 위기 단계가 ‘심각’에 이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는 2013년 당시 1㎏당 경락값이 1만3000원까지 떨어지는 대폭락 장세를 경험했다. 사육마릿수 관리가 안되면 2013년의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암소 감축과 입식 자제에 모두의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장에서 ‘송아지값 쌀 때 입식하고 보자’는 일부 대농들의 도덕적 해이도 들리는데 절대 이런 행태가 있어선 안된다. 관계당국도 적극적 농가 계도, 수급안정 지원, 소비 촉진 등 가래 안 쓰고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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