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억대 선결제’ 받고 문 닫은 유명 한방병원…경찰 압수수색
[앵커]
암 치료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이 진료비로 고액을 선결제로 받은 후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은 많게는 억대의 돈이 병원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기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
지난달 이 병원이 곧 문을 닫게 돼 환불 요청이 빗발친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봤습니다.
[환자 : "(지금 얼마나 내신 거예요?) 돈은 한 4천 끊었죠. 돈이 여기에 다 묶여 있고..."]
병원 측은 며칠 간 영업 정지일 뿐 문 닫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건소에서 감사 같은 게 나와 가지고, 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 신청을 했는데..."]
사실일까.
병원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한창 진료를 할 시간이지만 내부엔 불이 꺼져있고 문도 이렇게 잠겨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영업한다더니 사실상 폐업한 겁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과 사기 혐의로 '영업허가 취소'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문 닫기 직전까지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았습니다.
[환자/음성변조 : "패키지 상품을 계속 종용하고 계속 환자를 가입시키고 환자들한테는 '아무 일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피해자 상당수는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입니다.
선결제 금액은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천만 원까지.
전체 피해 금액은 3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환자/음성변조 : "하루아침에 입원하고 있었던 사람보고 나가라고... 환자들이잖아요. 지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데요."]
환자 90여 명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건강보험공단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장성환/변호사/환자 측 법률대리인 : "병원 측에서는 '환불 신청서를 써라', 그렇게 고지를 해 놓고 지금 잠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병원장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병원 측은 문제가 된 원장은 바뀐 상태고 영업허가 취소에 대해선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억대 선결제’ 받고 문 닫은 유명 한방병원…경찰 압수수색
- “왜 이리 많은 징역 받아야 하나”…반성문에 ‘공분’
- 중요한 사회적 결정을 ‘홈페이지 여론 조사’로?
- [르포] 이번엔 ‘원전 오염수’ 공포…손님 끊긴 자갈치 시장
- [단독] ‘여중생 성착취 혐의’ 순경 구속 기소…“피해자 5명”
- 금리 혜택, 청년은 ‘갸우뚱’…“5년 너무 길다”
- [단독] ‘전현희 사건’ 주심의 작심 비판…“헌법기관서 있을 수 없는 일”
- 50살까지 ‘소령’ 한다…“장교 지원 증가” vs “기수 역전 만연”
- 현실이 더 정글…아마존 생존 4남매, 친부 논란에 학대 피해까지?
- 부커상 최대 히트작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작가 첫 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