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억대 선결제’ 받고 문 닫은 유명 한방병원…경찰 압수수색

이유민 2023. 6. 13. 23: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암 치료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이 진료비로 고액을 선결제로 받은 후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은 많게는 억대의 돈이 병원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기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

지난달 이 병원이 곧 문을 닫게 돼 환불 요청이 빗발친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봤습니다.

[환자 : "(지금 얼마나 내신 거예요?) 돈은 한 4천 끊었죠. 돈이 여기에 다 묶여 있고..."]

병원 측은 며칠 간 영업 정지일 뿐 문 닫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건소에서 감사 같은 게 나와 가지고, 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 신청을 했는데..."]

사실일까.

병원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한창 진료를 할 시간이지만 내부엔 불이 꺼져있고 문도 이렇게 잠겨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영업한다더니 사실상 폐업한 겁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과 사기 혐의로 '영업허가 취소'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문 닫기 직전까지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았습니다.

[환자/음성변조 : "패키지 상품을 계속 종용하고 계속 환자를 가입시키고 환자들한테는 '아무 일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피해자 상당수는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입니다.

선결제 금액은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천만 원까지.

전체 피해 금액은 3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환자/음성변조 : "하루아침에 입원하고 있었던 사람보고 나가라고... 환자들이잖아요. 지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데요."]

환자 90여 명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건강보험공단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장성환/변호사/환자 측 법률대리인 : "병원 측에서는 '환불 신청서를 써라', 그렇게 고지를 해 놓고 지금 잠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병원장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병원 측은 문제가 된 원장은 바뀐 상태고 영업허가 취소에 대해선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