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더 정글…아마존 생존 4남매, 친부 논란에 학대 피해까지?
[앵커]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뒤 아마존 정글 속에서 40일을 버티다 구조된 4남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의 양육권을 놓고 아버지와 외가의 다툼이 시작되면서 아버지의 학대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 잔해 속에서 찾아낸 곡물가루와 야생 식물에 의지해 정글 속에서 40일을 버틴 4남매.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볼 만큼 건강 상태는 호전됐지만 아직 병원 치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드리아나/콜롬비아 가정복지연구소 부소장 : "40일 동안 영양 공급이 부족했고 물도 제대로 못 마셨기 때문에 의료진이 영양 회복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이 또 다른 시련 앞에 섰습니다.
각계에서 후원이 답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어른들의 욕심이 시작된 겁니다.
아버지는 벌써부터 주변에서 돈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누엘 라노케/아버지 : "저한테 돈 달라는 동료들이 많아요. 제가 아버지니까 제가 돈을 맡아야 한다면서요. 그런데 저는 한 푼도 없어요."]
본인이 직접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집도 필요하고요. 애들 공부도 시켜야 하고. 저와 아이들 신변 보호도 필요합니다."]
그러자 4남매의 외가 쪽에서 아버지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 아버지가 사실은 4남매 중 어린 두 명의 아버지일 뿐 다른 두 명은 친부가 따로 있는 데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학대와 폭력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경제적인 이유로 외가에서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콜롬비아 법무부는 어린이들의 법적 보증인으로 정부가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관계를 조사할 검사도 배정됐습니다.
정글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4남매의 나이는 13살과 9살, 5살과 1살.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기적적인 생환의 의미가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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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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