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149km에 KKKKKK…명예회복 절반의 성공, 보너스가 0이라니[MD고척]

2023. 6.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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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49km에 KKKKKK을 찍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에 그친 하루였다.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은 13일 고척 키움-KIA전을 중계하면서 양현종의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고 수 차례 얘기했다. 이날만큼은 반드시 잘 던지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고 했다. 추상적인 접근이지만, 양현종으로선 충분히 그럴 만했다.

양현종은 4~5월에 눈부신 호투로 KIA 선발진을 지탱했다. 그러나 6월 첫 두 경기서 믿을 수 없이 무너졌다. 2일 부산 롯데전서 2이닝 9피안타 1탈삼진 2볼넷 9실점, 7일 광주 SSG전서 4⅓이닝 1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합계 16실점은, 초유의 일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이 딱히 엄청 못 던졌다기보다, 타자들의 대응이 좋았다고 감쌌다. 파울이 될 타구가 정타가 되는 등 운도 안 따랐다고 돌아봤다. 투구 버릇 노출의 문제도 아니라고 했다. 실투를 잘 쳤다고도 했는데, 결국 양현종으로선 실투를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시즌 도중 피치 디자인 정도를 제외하면 기술적으로 뭔가 크게 바꾸는 것도 어렵다.

어쨌든 양현종은 이날 양현종다운 투구를 했다.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1회 실책이 섞인 끝에 에디슨 러셀에게 적시타 한 방을 맞은 게 전부였다. 러셀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꿈쩍하지 않자 패스트볼로 승부했는데, 그게 결승타가 됐다.

패스트볼 최고 149km까지 나오는 등 체력의 문제도 아니었다. 평소와 달리 5이닝을 전력투구하며 투구수 관리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면 베스트인데, 그래도 5이닝 비자책이면 구겨진 자존심은 어느 정도 세웠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경기서는 타선이 화끈하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더구나 최원준이 전역하고 돌아온 첫 경기. 그러나 KIA 타선은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시작으로 불펜진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최원준은 2안타를 날렸으나 다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했다. 4안타 4볼넷, 상대 실책 1개로 9명이 출루했으나 한 명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회 1사 2루 찬스는 상대 견제 악송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득점 확률이 컸다. 그러나 2사 만루 찬스서 실제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8회에는 무사 1루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수 병살타가 나왔다. 박용택 위원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던 소크라테스가 이날 타이밍이 조금 느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KIA로선 고비를 넘기지 못한 순간이었다. 결국 양현종은 5이닝 1실점, 비자책을 하고도 승리 대신 패전을 안았다.

[양현종.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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