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복지기금 80억 조성…처우 개선될까?
[KBS 울산] [앵커]
울산 동구의회가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울산 동구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실직 노동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기금을 조성합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월급 명세표입니다.
자신을 5년차 하청노동자라며 올린 사진에는 연장근로 61.5시간, 휴일근로 72시간을 포함해 월급 330만 원을 받은 걸로 적혀있습니다.
시간외수당과 연차수당을 제외하면 2백만 원 초반대의 급여입니다.
[윤용진/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사무장 : "현실입니다. 그분은 5년이지만 10년, 20년 된 숙련공 지급명세서 보시면 더 놀랄 겁니다. 거의 차이가 안 나요."]
이같은 열악한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복지기금 조례안이 동구의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조례안이 부결된 지 8개월 만입니다.
조례에는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긴급생활 안정지원금 융자,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동구청은 앞으로 5년 간 80억 원 가량을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종훈/울산 동구청장 : "노동자들이 정말 어려웠을 때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정부, 기업 모두여야 된다는 인식 속에서 그들이 새롭게 동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조성된 기금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투명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
당초 3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려던 동구는 노동계, 경제계에도 도움을 요청해 추가 기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제도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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