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조형물’ 꼼수 가결…시민단체 반발

김영록 2023. 6. 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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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산시의회가 울산시의 기업인 조형물 건립 계획에 필요한 조례안을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켰습니다.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며 지역 시민단체가 나서 회의 진행까지 막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울산시의회 회의실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이날 시의회 상임위에 '위대한 기업인 등에 관한 기념사업 추진 및 지원 조례안'이 상정됐는데,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흉상 사업 철회하라!"]

시간이 지연되면서 경찰까지 동원됐습니다.

시의원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협의에 나섰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서민태/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울산시민들의 의견을 좀 더 듣자는 거에요."]

[문석주/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여러분들 공감대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해서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급기야 시의회에서 시민단체에 퇴거 명령까지 내리는 등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울산시의회 관계자 : "즉시 퇴거요청을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상임위는 예정된 시간보다 4시간이나 지나서야 시작됐습니다.

의원들은 조례 제정 과정에서 시민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던 부분과 토지 매입 과정의 문제점 등을 일부 지적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결국, 조례안은 기업인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 등의 분야에서 지역발전에 공헌한 인물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수정해 통과됐습니다.

꼼수 가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문석주/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수정한 내용대로 그 외에는 원안대로 의결하고자 합니다. 의원 여러분 이의 없으십니까.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시민단체에서는 시의회가 시민을 대변하지 않고 울산시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기업인 조형물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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