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하이밍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인신공격성 보도 유감”
[앵커]
싱하이밍 대사에 대해 우리 정부가 후속 조치를 압박했지만 중국 측은 즉답을 피하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습니다.
싱 대사가 한국에서 숙박시설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등의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선 중국 측은 인신 공격성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는 한국이 싱 대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것과 대사 개인을 겨냥한 한국 언론 보도 모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싱 대사가 부인과 함께 울릉도 리조트 무료 숙박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의 보도를 겨냥한 겁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부 한국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합니다. 유감스럽습니다."]
싱 대사가 한국 측 인사와 만난 건 직무일 뿐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크게 부각할 화제가 돼선 안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적절한 조치' 요구에 중국 측이 즉답을 피한 건 일단 싱 대사에 대한 소환이나 교체 의사는 없다는 간접적 의사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싱 대사 발언 논란 이후 중국 정부는 기본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응을 보여왔습니다.
타이완 관련 갈등 때의 거친 대응과는 비교됩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4월 21일 : "우리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타이완 문제에서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안이 타이완 문제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도 아니고 중국 측이 문제를 일으킨 다른 성격의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강성 관영매체는 싱 대사를 엄호하며 한국이 미국에 베팅하는 '도박꾼 심리'를 보인다고 거칠게 주장했습니다.
중국 측이 싱 대사 거취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은 물러섰다기보다는 신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현지 외교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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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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