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거르고 오지환? 이미 예상했던 캡틴, 생각한대로 다 했다 [MD잠실]

2023. 6. 13. 23: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은 마지막 타석 상황을 예상했다. 그리고 생각한대로 휘둘렀다. 그것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전 적시타가 됐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역전승이다. 6월 들어 첫 연승(2연승)을 신고한 2위 LG(35승2무23패)는 이날 KT 위즈를 8-1로 완파한 1위 SSG 랜더스(36승1무21패)와 1.5경기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수훈갑은 '캡틴' 오지환이다. 7회말 동점 득점, 8회말 결승타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LG는 공격에서 '예비역' 최채흥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2회말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5회초 먼저 실점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가 2사 2루서 삼성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유격수 오지환이 1사 후 이재현을 실책으로 출루시킨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수 실책이었다. 강습타구였는데 오지환을 맞구 외야로 튀었다. 아쉽게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격에 나선 LG는 5회말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뒀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답답한 흐름을 바꿔놓은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다. 7회말 선두자타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적극적인 주루로 2루까지 내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문보경의 희생번트,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LG는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살아난 LG는 8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주인공은 역시 오지환이었다. LG는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 김현수의 희생번트로 다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오스틴 딘이 유격수 땅볼에 그친 뒤 삼성은 박동원은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이렇게 만들어진 2사 1·2루서 오지환은 이승현의 초구에 배트를 댔다.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왼쪽으로 향했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글러브를 뻗어 봤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좌중간으로 빠져나갔다.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박동원을 거르고 자신을 승부한 것에 대해 "최근 그런 상황이 많이 있어서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동원이가 나갈 때보다 오스틴이 아웃됐을 때(유격수 땅볼) 나와 상대할 거라고 알고 있었다"며 설명했다.

마운드에는 좌완 이승현. 오지환은 애초부터 초구를 공략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이승현 선수가 최근 직구를 많이 던진다고 했다. 내가 직구에 결과가 잘 나오지 않다 보니 좀 더 과감하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직구에 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갔다. 타구가 정면으로 가길래 잡히나 했는데 조금 튀어서 안타가 됐다"고 돌아봤다.

더욱이 앞선 상황에서 김현수가 희생번트를 한 터라 오지환에게는 더 큰 책임감이 따랐을 터. 그는 "현수 형이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섰을 지 아니깐, 마지막 득점권 찬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회를 살리자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으로서는 실책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 오지환은 "신경이 많이 쓰였다. 나름 계산을 하고, 빠른 타구를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튀었다. 실책을 하고 실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안타를 맞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면 한 번 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승현으로 바뀌지 않고 김대우 선수가 계속 나오길래 약간 더 오기가 생겼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LG 오지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