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영화 매진?”…비상선언 등 한국영화 관객수 조작 의혹 경찰 수사

곽선미 기자 2023. 6. 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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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 등 한국영화 관객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해 입장권 발권 기록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입력 자료 등을 확보했다.

영진위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며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 박스오피스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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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멀티플렉스·배급사 등 6곳 압수수색
입장권 발권 기록과 전산망 입력자료 등 확보
‘비상선언’ 개봉 당시 서울 시내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 등 한국영화 관객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해 입장권 발권 기록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입력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영화관과 배급사는 영화 관객 수를 부풀려 집계하는 방식으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영진위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며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 박스오피스를 관리한다. 집계는 멀티플렉스 등 영화사업자가 전산망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쇼박스가 배급한 ‘비상선언’, 키다리스튜디오의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극 등 모두 4편의 관객 수가 조작된 단서를 확보하고 증거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영진위의 통합전산망 관리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박스오피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물었다. 영진위에 직접 방문해 통합전산망 시스템 운영 방식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흥행에 사활을 건 배급사가 입장권을 발권하는 멀티플렉스와 짜고 관객 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영화계에서는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10편 이상의 관객 수가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장 수사선상에 오른 영화 가운데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비상선언’은 새벽 시간대 여러 회차가 매진돼 관객들 의심을 사기도 했다. 2021년 개봉작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관객 없는 ‘유령 상영’으로 박스오피스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영진위는 이와 관련해 "배급사와 상영관 측에서 당시 계약한 프로모션 티켓 중 소진되지 않은 건에 대해 발권 방식으로 처리한 상황으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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