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원인, 모터 연결부품 마모” 잠정 결론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1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성남=박성훈 기자

14명의 부상자가 속출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부품이 마모되면서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과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합동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사 당국은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 부품이 마모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탓에 모터의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졌다는 설명이다. 기기 상단에 설치된 보조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부품에 대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보조 브레이크가 제 기능을 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유지보수업체인 H사에 위탁 관리왔다. H사는 매달 1차례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도 합격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이용객 14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