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고열·경련” 일본뇌염 옮기는 ‘이 모기’, 울산서도 발견

박선민 기자 2023. 6. 13. 22: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조선DB

울산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제주와 부산 등에서 지난달 3월부터 관찰되기는 했지만, 울산에서는 이번이 올해 처음이다.

13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울주군 청량읍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일 빨리 등장했다. 채집된 모기를 대상으로 병원체 5종(일본뇌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황열 바이러스, 뎅기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매개한다.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약 4.5㎜ 길이의 소형 모기다. 유충은 논과 웅덩이 등 얕은 물에 서식한다. 통상 6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집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이 등장하며, 10월 말까지도 관찰된다. 오후 8~10시 사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논과 축사에서 소, 돼지 등 큰 동물을 주로 흡혈한다.

일본뇌염은 법정감염병 제3급에 해당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감염된다. 의식장애, 언어장애, 마비, 뇌전증발작 등 급성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장애가 남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뇌염으로 이어질 경우 약 20~30%가 사망에 이른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때 이른 더위에 모기 성장 속도와 활동이 빨라지면서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배 급증했으며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도 지난해보다 19일 앞서 등장해 모기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23일 제주와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발견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9일 빠른 속도다. 2000년(5월 31일)과 비교하면 20년 새 두 달 가까이나 앞당겨졌다. 이른 더위에 모기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모기는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면 그만큼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빨리 성장한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27℃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과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추어 예방접종을 실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