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고열·경련” 일본뇌염 옮기는 ‘이 모기’, 울산서도 발견
울산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제주와 부산 등에서 지난달 3월부터 관찰되기는 했지만, 울산에서는 이번이 올해 처음이다.
13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울주군 청량읍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일 빨리 등장했다. 채집된 모기를 대상으로 병원체 5종(일본뇌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황열 바이러스, 뎅기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매개한다.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약 4.5㎜ 길이의 소형 모기다. 유충은 논과 웅덩이 등 얕은 물에 서식한다. 통상 6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집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이 등장하며, 10월 말까지도 관찰된다. 오후 8~10시 사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논과 축사에서 소, 돼지 등 큰 동물을 주로 흡혈한다.
일본뇌염은 법정감염병 제3급에 해당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감염된다. 의식장애, 언어장애, 마비, 뇌전증발작 등 급성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장애가 남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뇌염으로 이어질 경우 약 20~30%가 사망에 이른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23일 제주와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발견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9일 빠른 속도다. 2000년(5월 31일)과 비교하면 20년 새 두 달 가까이나 앞당겨졌다. 이른 더위에 모기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모기는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면 그만큼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빨리 성장한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27℃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과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추어 예방접종을 실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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