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3개월 일찍 태어난 미숙아...괌→한국 이송 작전 성공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6. 13. 22: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이 여객기 안에서 미숙아를 돌보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순천향대 부천병원]
태교여행 목적으로 떠난 미국 괌에서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난 아기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한국으로 이송됐다.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임신한 상태에서 괌으로 여행을 갔다. 그러다 호텔에서 갑작스러운 진통을 느꼈고, 괌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B양을 출산했다. 당시 A씨는 임신 28주였다. B양의 몸무게는 1.3㎏에 불과했다. 보통 임신부들은 38~40주 사이에 출산한다.

B양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괌 병원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B양의 부모는 과거 해외에서 미숙아를 국내로 이송한 경험이 있는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연락했다.

김 교수는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곽인정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와 함께 40일 넘게 B양의 부모와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먼저 김 교수팀은 비행기 내에서 미숙아의 체온을 유지하고 인공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마련해 괌으로 출동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역대급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B양을 무사히 인천국제공항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생후 6주 만이었다. B양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망막병증 검사, 청력 검사 등을 진행했다. 향후 필요한 치료를 추가로 받게 될 예정이다.

A씨는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하게 돼 당황스럽고 불안했는데 의료진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며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으로 아기를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임신한 상태에서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거나 출산을 준비 중인 부모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출국 전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추천했다. 저체중 미숙아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이송 시 세심한 관찰이 요구돼 문제가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해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