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턴트 김모씨 “이화영이 대북사업 리더…너무 많은 예산 소요”

오상도 2023. 6. 13. 22: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구속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이처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공판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경영 컨설턴트 김모씨가 2019년 쌍방울의 대북사업 진행 상황을 기록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쌍방울 경영 컨설턴트 작성 회의록 공개
“김성태, 李를 대북사업의 리더로 판단”
국정원 재압색 영장 발부…국정원 직원 신문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구속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이처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공판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경영 컨설턴트 김모씨가 2019년 쌍방울의 대북사업 진행 상황을 기록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시스
김씨는 2018년 말부터 2019년 7월까지 쌍방울 그룹에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영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검찰이 공개한 김씨의 회의록을 보면 김 전 회장은 “농업 지원(스마트팜) 및 내의 지원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본격화한다”며 “미국과 북한 관계가 불확실하지만, 경기도와 하는 인도적 지원은 향후 사업 기회 확보의 발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업 분야 우선권 확보가 반신반의’라는 투자자의 지적에 대해 “경기도 부지사(이화영)는 그룹의 리더로 봐도 된다”며 “경기도와 공동 추진하고 경기도가 보증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인도적 지원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투자자의 의문에 “부지사 등의 요청이 전제돼 다른 옵션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김성태가 이화영에게 ‘잘 보고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김씨의 앞선 검찰 조서를 언급하며 김씨에게 “보고 대상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냐”고 물었고, 김씨는 “경기도지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씨는 경기도가 2019년 7월 25∼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계기로 쌍방울의 대북사업 목적이 변질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요청한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사실조회)를 받아들이고, 15일 검찰과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오는 20일에는 국정원 보고서를 작성한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일 뿐 자신은 물론 경기도와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